훌륭한 팬송이자, BTS의 다짐.
음악 쇼를 연출하는 예능 PD에게 뮤직 비디오는 노래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소스이다. 노래과 가사만 들으면 보이지 않는 노래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뮤직 비디오는 노래의 의미를 찾아내는데 아주 유용하다.
다만 이게 평양냉면 같은 국물이라 여러 번 맛보고 다른 집 국물과 비교해 봐야 정확한 음미가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뮤비를 해석하는 사람마다 시각과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통일되는 뮤비 해석은 별로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저 개인적 생각일 뿐...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가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 이후 '아리랑 ARIRANG' 정규 5집으로 돌아왔다. 약 3년 9개월 만이다.
첫 공개곡은 'SWIM'이다. 감히 내가 내린 총평은 자신들을 오래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팬송이자, 멤버들 스스로의 다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첫째. 7 = 1 (일곱은 하나다)
멋진 범선을 타고 등장한 7명의 선원. 모두가 똑같은 선원복을 입었고 선장이나 1등 항해사 같은 구분은 없다. 모두가 동일하다. 동등하다. 출항하기 위해 닻을 올리는 노동도 7명이 함께 한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수 있는 미션. 완전체 컴백.
멤버들이 군대를 가고, 돌아가며 솔로 음반을 내면서 언론들은 완전체 컴백과 활동에 대한 의문과 가십을 유통시키기 시작했다. 근거 없는 뇌피셜. 정국과 RM의 돌발행동과 발언들은 대중들에게 혼란함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보라. 7명 멤버 모두가 나타나지 않았는가? 일곱은 하나다.
둘째. 나침반 (서로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장치)
swim 뮤비 첫 컷은 나침반이다. 짧은 순간 지나가고 장면이 어둡기도 하고 해서 그냥 나침반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S W I M으로 각인되어 있다. (원래라면 S W N E 쓰여있어야 한다) 뭐 이건 노래 제목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기 소품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첫 컷에 등장하는 것이 나침반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나침반은 항상 남과 북을 가리키는 바늘이 있어서 지도만 있다면 길을 찾아갈 수 있다. 자성이 훼손되지 않는 한 항시 남, 북을 가리키기 때문에 아미들의 BTS를 향한 순애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이 뮤비의 내용은 아미들이 BTS와 재회하는 과정이다.
셋째. 범선 (바람이 불어야만 갈 수 있는 배)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과거에서 온 것 같은 시간적 착각을 주기 때문에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효과로 범선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타이타닉 같은 거대 증기선, 포카리 스웨트 광고에 나오는 새하얀 요트를 쓰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유야 뭐가 됐든. 범선은 바람이 불어야 항해가 가능하다. 삼각돛을 발명하면서 순풍뿐만 아니라 역풍도 활용할 수 있어 바람만 분다면 멈추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은 굳이 이야기해야 하나? TMI
또 이유야 뭐가 됐든. BTS의 컴백(아미에게 오는 항해)은 모터보트, 증기선, 디젤 엔진 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날씨와 바람을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약간의 비는 인공 강우로 내리게 하는 것 같다)
그렇다. BTS가 아미를 향해 오는 길은 의지와 목표만 있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RM과 정국이 컴백과 현재 심경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을 때. 아마 이런 심경이었을 것이다.
컴백, 활동이라는 의지와 목표는 있다.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았다. 답답하다.
그래서 이런 가사도 나온다
I JUST WANNA DIVE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배에서 뛰어내려 혼자 수영해서 너에게 가고 싶다는 뜻이 아닐는지?
그러나 바람은 언젠가 분다. 그게 바로 지금이다. 그리고 범선은 출항한다.
넷째. 아미의 눈물
뮤비에는 여배우 릴리 라인하트가 열연한다. 홀로 범선에서 외로움에 발버둥(?) 치는 모습을 연기한다. 그리움에 북받쳐 눈물을 흘린다. 때마침 이런 가사도 나온다. Lili Reinhart라
WATER FALLING OFF YOUR SKIN
이 가사를 노래 제목도 'SWIM'이니까 물에서 올라온 사람의 몸에서 떨어지는 물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면과 어울리는 의역은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로 봐도 무방하다.
춤도 춰보고, 잠도 자보고, 그와 함께 했던 곳에 가봐도 그는 없다....
완전체 컴백을 기다리며 눈물의 나날을 지냈던 아미들.
그들의 눈물.
그리고 그 눈물에서 유영하며 마찬가지로 아미를 그렸던 BTS
다섯째. 최고의 선물. 평생이라는 시간(LIFE TIME)
결혼을 할 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는 말이 있다.
당신과 평생을 함께 하겠다.
3년 9개월의 완전체 공백기가 있었지만, 앞으로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데.
이보다 더 큰 위로와 선물이 어디 있을까?
널 위해 별을 따다 줄게! 라든가, 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힐게! 라든가 입에 꿀 바른 밀어 보다는...
가장 값진 것을 주겠다는 것은 정말 감동이다.
시간.
더 나아가...
평생.
BTS가 잠시 방황하고 길을 잃거나 새 앨범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아미 앞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BTS는 항상 아미들 곁에 있고, 평생을 함께 할 건데 잠시의 휴식기나 방황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미 우린 한 배를 타고 평생 함께 하기로 했는데...
여섯째. 매 순간 우리는 시작이다
이 항해는 중간이나 끝이 없고 항상 시작이다.
매 순간 아미와 BTS는 새로운 시작을 만들고 있다.
시작은 항상 설레고 기대감이 넘친다.
지치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 시작할 때다.
매일매일이 시작이다.
일곱째. 그래서 기다림은 끝.
기다림과 방황은 끝이 나고, 곧 만날 아미와 BTS 서로를 향한 갈증은 끝이 난다.
앨범의 제목도 '아리랑'아닌가? 아리랑은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라는 가사를 해석할 때, 이별가로 보는 해석과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의지가 가득한 노래로 보는 해석이 항상 대립한다. 다행히(?) 가사 곧이곧대로 진짜로 다리가 부러지라는 주술이나 원망으로 해석하지는 않는다.
아리랑만 가사만 보더라도 얼마나 뛰어난 한민족의 예술적 정수인가?
가사 한 줄로도 여러 해석을 가능하게 만들고 사랑하는 님을 떠나보내는 화자의 심리를 다각도에서 해석할 수 있으며, 세련되게 열린 결말로 만들었는지 말이다.
BTS의 컴백 앨범이 '아리랑'인 데는 이런 중의적인 의미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님을 떠나보낸 것은 기다림이 아니요.
내가 포기한 것도 아니오.
그저 새로운 시작이다.
님은 떠난 것도 아니고,
돌아오는 것도 아니오.
내가 당신을 잊지 않는다면
그저, 언젠간 만날 새로운 시작이오.
새로운 이야기를 쓸 첫 페이지에 탑승한 승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바람이 부는대로 이 평생의 여정을 함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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