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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t Jan 31. 2016

대륙의 핀테크 finance+technology

United States of Asia - 핀테크

그 나라의 미래를 보려면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무엇을 공부하려 하는지를 물어보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만나는 중국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90% 이상의 답은 IT와 금융이었다. 어떤 직업이 가장 인기있고 존경받냐고 물으면 창업가(CEO)라고 대답한 비율이 반이 넘었다. 왜 중국에서 핀테크가 발달해있는지 이해가 갔다.


핀테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결제 영역(pay gate)에서 알리페이(支付宝)와 위챗페이(微信支付)라는 양대 산맥이 존재한다. 그리고 정말로 동네 구멍가게에서 카드는 안받아도 알리페이는 받는다. 친구끼리 돈 주고 받을 때도 다 이걸 쓴다. 돈을 줄 때는 번호를 추가할 수도, 아이디를 추가할 수도, 상대의 QR코드를 스캔할 수도, 상대가 나의 QR코드를 스캔할 수도 있다. 매우 간단하게 은행계좌에서 앱으로, 앱에서 은행으로 돈을 옮길 수 있고, 학생 카드 충전/휴대폰 요금 충전도 간단하다.


알리페이의 기능을 보면 비행기표를 사거나(去哪儿취날 인수), 펀드를 사거나(余额宝위에바오), 투자를 하고(蚂蚁聚宝마이쮜바오), 모바일 쇼핑을 하거나(淘宝타오바오c2c,天猫톈묘b2c), 대출을 하거나(芝麻信用쯔마신용), 바로 택시를 부르고(弟弟出行띠띠추씽), 음식을 주문한다(口碑커우베이) 이 모든 것이 앱을 통해 가능하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결제 앱pay gate 자체가 생활서비스 뿐 아니라 다른 핀테크 영역까지 침투하여 말그대로 핀테크의 gateway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웹에서 포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핀테크 서비스가 결제에서 시작해 송금, 주식, 펀드, 복권까지 이어지며, 아마 p2p대출과 크라우드 펀딩도 시간 문제일 듯하다.


소득=소비+저축이다. 핀테크 이전의 스타트업이 소비에만 집중했다면, 핀테크는 다른 반쪽의 시장의 혁신을 일으킨다. 그래서 핀테크는 놀랍고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중국은 달리고 있다. 한국의 핀테크 산업을 발목잡는 것이 규제라고들 많이 하지만, 사실 소비자들의 관성이 더 큰 문제이다. 안써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3초만에 결제가 가능해도 그러려니 한다. 우리는 너무 불편함에 오래 익숙해져서 정말 좋은 것이 나와도 무덤덤해진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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