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기분 좋은 오후의 햇살이 아직도 머리 위로 느껴지는 것 같은데 어느덧 시간은 흘러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흐르는 하루하루가 모여 먼 훗날이 되겠지. 나는 의식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많은 세월들을 어느샌가 마주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낮과 밤을 아쉬워할 것이다.
조금만 한 눈 팔면 저만치 달아나 있는 시간. 더는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는 걸 알아버렸을 땐 어떤 기분이 들까.
뭉그적거리다 허무하게 저녁이 찾아오는 날엔, 어둑해진 창밖을 바라보며 쓸쓸한 마음으로 다음에 올 주말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