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삼남매로 자랐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뭐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 수는 없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컸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현실은 늘 그렇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안에서는 그 말이
조금 다르게 남았다.
‘그래도 해보고 싶다.’
‘방법은 없을까.’
삼남매 중에서
그 결핍을 가장 세게 붙들고 있던 사람이
아마 나였을 것이다.
유학도 나만 다녀왔고,
유학생 말하기 대회에 나가 3등을 하기도 했다.
결혼도, 출산도 내가 가장 먼저 했다.
결혼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정순왕후 선발대회에 나가 4등을 했고,
글쓰기 공모전에 수없이 도전했다.
낙방도 많이 했지만
결국 대상도 받았다.
좋은생각에 글이 실렸고,
나는 여전히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
문득 부모가 되고 나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고민이 된다.
“원하는 대로 다 하며 살 수는 없다”고
현실을 먼저 말해줘야 할지,
아니면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라”고
등을 밀어줘야 할지.
현실은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원하는 걸 포기하는 삶과
방법을 찾아보는 삶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늦은 나이에
애 셋을 낳고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두 달째, 아직은 서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보며 깨닫는다.
사람은
멈추지만 않으면
계속 자란다는 걸.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멈추지 말고, 계속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