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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이 Feb 13. 2022

'비포 선라이즈' 속 빈, 첫 번째 이야기

영화 속 그 장소 #006

 유럽여행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영화를 꼽으라면 '비포 선라이즈'를 떠올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행과 만남의 설렘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뽑기도 하고, 이 영화를 계기로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나 역시 유럽 여행 계획을 짜며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는 무조건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 계획에 넣게 되었다.

 '비포 선라이즈'는 1995년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개봉했다. 개봉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거론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미국인 '제시(에단 호크)'와 파리의 대학생 '셀린느(줄리 델피)'가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후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사랑을 다룬다. 제시와 셀린느는 기차에서 함께 내려 하루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이때 둘이 있었던 장소가 오스트리아 빈이다. 영화 속에서 빈의 많은 곳을 만날 수 있었고 다녀온 촬영지가 많아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 이야기는 두 편에 나누어 올리고자 한다.



Zollamtssteg Bridge (졸암스테그 다리)


 제시와 셀린느가 기차에서 내려 빈에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다리 위에서 연극배우를 만나는 장면에 등장한다. 영화에서 빈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첫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빈에서 지냈던 숙소가 이 다리와 가까워 쉽게 방문할 수 있었다. 관광지로만 보자면 특별한 점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 평범한 다리지만 '비포 선라이즈' 속에 등장한 다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별하게 느껴진다.

영화 속 다리의 모습


- 주소 : Zollamtsbrücke, Wienfluss, Wien, 오스트리아



Teuchtler Schallplattenhandlung u. Antiquariat (ALT & NEU)


 'ALT & NEU'로 잘 알려진 '비포 선라이즈' 속 LP샵이다. 제시와 셀린느가 함께 청취실에서 LP를 듣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비포 선라이즈'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영화 속 모습과 거의 똑같았다. 다만 음악 청취실이 있던 곳은 벽으로 막혀있었고 대신 '비포 선라이즈'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내부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사장님께 여쭈어보자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찍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한국인인 것을 알아보시고 걸그룹 '여자친구'도 방문했었다고 사진을 보여주셨다. 가게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다. 나중에 빈을 돌아다니다 보니 'ALT & NEU' 로고가 박힌 에코백이 많이 보였는데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아무튼 영화 속 모습과 똑같으니 '비포 선라이즈' 팬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하길 추천한다.

'비포 선라이즈' 속 음반가게


- 주소 : Windmühlgasse 10, 1060 Wien, 오스트리아

- 운영시간 : 월~금(13:00~18:00) / 토(10:00~13:00) / 일 휴무



Maria-Theresien-Platz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제시와 셀린느가 빈을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아주 잠깐 등장한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은 빈 자연사 박물관과 빈 미술사 박물관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상당히 큰 규모의 광장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잠시 앉아 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자연사 박물관을 좋아해서 바로 옆의 빈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상당히 큰 규모였다. 굳이 박물관을 둘러보지 않아도 잠시 광장을 거닐며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영화 속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 주소 : Burgring 5, 1010 Wien, 오스트리아

- 운영시간 : 광장 연중무휴



Friedhof der Namenlosen (이름 없는 자들의 묘지)


 제시와 셀린느가 방문해 강에서 건저 낸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들의 묘지라고 하며 대화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방문을 위해 길을 찾아보니 빈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출발해 가보니 버스의 종착역이었다. 구글맵을 따라가 보면 공장지대가 나오는데 당황하지 말고 지도를 따라가면 된다. 실제로 가다 보면 표지판도 만날 수 있다.

공장지대에서 만난 '이름 없는 자들의 묘지' 표지판


 지도를 따라 열심히 걷다 보면 갑자기 풀숲이 나오고 '이름 없는 자들의 묘지'가 등장한다. 묘지였지만 생각보다 스산하거나 음침하지는 않았다. 이곳은 실제로 1840년에서 1940년 사이에 도나우강 홍수에 의해 죽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묻힌 곳이라고 한다. 아주 외진 곳에 있음에도 꾸준히 관리가 되고 있는지 생각보다 깔끔했다. 빈의 특별한 곳을 방문하고 싶다면 시간을 내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비포 선라이즈' 속 '이름없는 자들의 묘지'


- 주소 : Alberner Hafenzufahrtsstraße, 1110 Wien, 오스트리아

- 운영시간 : 매일 24시간

- 웹사이트 : http://www.friedhof-der-namenlosen.at/



Prater (프라터 공원)


 제시와 셀린느가 대관람차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 등장한다. 이 장면 역시 '비포 선라이즈'에서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이다. 프라터 공원은 놀이공원을 포함한 공원 전체를 뜻한다고 한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조명은 어느 정도 켜져 있었다. 영화 속의 관람차를 실제로 방문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낮에 방문해 관람차에 직접 타서 빈 시내를 구경하고 싶다. 프라터 공원 근처에 'Gasthaus Reinthaler'라는 식당이 있는데 슈니첼이 맛있으니 같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늦은 시간의 프라터 공원


- 주소 : prater, 1020 Vienna

- 운영시간 : 놀이공원은 매일 13:00~21:00



 '비포 선라이즈' 촬영지를 다녀왔다. 빈 곳곳에서 촬영을 한 영화인만큼 더 많은 촬영지가 있어 그 내용은 다음 글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비포 선라이즈' 속 빈,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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