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A 미카스토리 3

2012 여름이 다 가다

by NangNang
#nangnang smart work, 2012 갤노1,s노트


그 해는

비도 참 많고 잦은 여름이었다.


전원주택으로 이사온

첫 해 여름은 눅눅하기 이를 데 없었고 ,

미카를 잃어버린지 무려 50일을 넘기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산을 향해 미카를 부르는 일도 없이 분주한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그 날은 종일 강의에 지쳐 녹초가 되어

돌아오던 길이었다.

운전을 하며 오는데

아랫집 문 앞에 꼬질꼬질한 개 한마리가
엎드려 있는 게 아닌가...


미카를 잃어버리고 얼마 안 되어 아랫집 개주인이
어미 개를 팔아 넘겨
덜렁 빈 개집만 남아 있었는데,
그 앞에 개한마리가 축 늘어져 엎드려 있으니
눈길과 관심이 갔다.
눈길을 끈 이유는
무엇보다 미카와 닮아 보였다는거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차를 세우고 자세히 보니

개목걸이와 개 목줄이꼬질하게 때가 타서 그렇지
바로 미카의 그것이 아닌가!

-설마, 너, 미.....카?

, 미카 맞아?

나는 차 시동도 안 끄고 뛰어내려 그 개에게로 달려갔다

틀림없는 미카였다.


저 목줄과 저 개줄!
누렇던 털색이 짙은 갈색으로 짙어졌고
그 새 몰골이 달라져

첫 눈에 못 알아본 거였지만

그 눈빛과 목줄은 영락없는 미카였던 것이다.


나는 순간 너무 반가워 엉엉 울기시작했다.
안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여전히 개를 무서워하는그 마음도 있는지라

나는 그저 기뻐서 어쩔 줄 몰라만 했다.

그런데


50일만이긴 해도

나를 보고 반가워하기보다는

뭔가 슬픈 눈빛으로 쳐다보는 미카가 좀 이상했다.


남루한 행색은 그렇다 치고

활발히 움직이지도 않은 채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서는데

저런....다리를 쩔뚝거리는 게 아닌가
아! 다리가 부러졌구나...

나의 눈물은 반가움에서 불쌍함으로 바뀌었다. 순간 용기를 내어 미카를 번쩍안아 바로 차에 태우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예방접종하러 다니던 병원이었는데
주사 맞는걸 싫어하고 공격적으로 대들어
그 병원에서도 다들 미카를 잘 아는터였다

x레이를 찍고,

일사천리로 미카의 수술이 진행되었다.

는 그제서야 온 가족들에게

미카의 귀환을 알렸다.

수의사 선생님 말로는,
너무 오래 굶어서 뼛 속이 텅비어
마치 빨대처럼 변했으며,
골절은 뼈가 너무 약해진 바람에

아주 사소한 충격에 부러진 것으로 추정되며,

실종 당시에 부러진 것이 아니라
최근 일주일 이내로 골절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50일을 아무 것도 못 먹고 쫄쫄 굶고도 살 수가 있다는 말인가요?


그게 정말 가능한가요?


의사 선생님께 몇번을 묻고 또 물으며 이 믿기지않는 기쁨을 거듭 확인했다.

그렇게 미카는 기적적으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실종된지 50 일 만에.
숲에서 여름을 다 보내고,
물로 연명하며....

그리고

수술비 180만원이라는 폭탄을

우리에게 안겨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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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50806160138_0_crop.jpeg #미카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