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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gNang Aug 09. 2022

[식당이름 개명기]나의이름은...(2)

외식브랜딩 스토리크리에이터 NangNang 작업일지

project _막국수전문점 브랜드명 확정 개명기

location _ 서울 신림동

part2_시각적 정의

date_2018 7월

그녀의 메밀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막불감동___국수와 직화숯고기의 감동을 선사하겠다

막불감동___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상호가 결정되고 로고가 완성되고 나면 스토리설계로 이어진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인 디자인이 아니라 스토리가 눈으로 보이도록 매장안팎 고객동선에 맞게

스토리 설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part2에서는 비쥬얼브랜딩 편으로 언어적으로 정리된 막불감동의 이야기를 어떻게 시각화하여 보이는 것으로 바꾸어주었는지 스토리설계를 공개한다.


스토리설계 1. 메밀푸대가 활짝 피었습니다

      

[자체제작 메밀푸대 패키지] 막불감동은 메밀전문점답게 우리만의 비율배합에 맞춘 자체메밀가루를 사용하는데 이를 위해 시골방앗간에서 갓 빻아 우리의 전용 푸대에 담아온다. 자체 비율배합이기에 전용푸대를 별도로 제작하였다. 대형식당일지라도 고객에게 팔 목적이 아닌 이상 식재료 자체패키지를 제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브랜드의 통일성과 자부심 표현을 위한 이런 제안을 대부분 식당 대표들은 ' 그렇게 하면 너무 좋겠지만 비용도 들고 그렇게까지 ....'라며 대부분 거절하는데 막불감동 대표는 오히려 자체 패키지 제작을 먼저 희망하여 우리를 설레게 했다. 기성품을 사다 쓰는게 아니라 쓴메일이 일반 메밀보다 70배나 루틴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접하고 쓴메밀함량을 높이고자 자체 비율배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니 몸을 이롭게 하는 건강한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는 대표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메밀푸대가 입고 되는 날이면 막불감동 대표는 만석꾼이 부럽지않다. 이토록 당당한 메밀푸대이므로  계단을 따라 들어와 매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차곡차고 쌓인 메밀푸대를 만나도록 배치했다.  일러스트와 함께 메밀푸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보드를 함께 하여 고객들에게 이 사실을 널리널리 알렸다.

매장입구에 쌓인 메밀푸대를 볼 때마다 사장님은 언제나 흐뭇하고 고객들은 매우 건강가득한 그 마음을 담는다.     

자체 제작 메밀푸대 스토리


      


스토리설계 2. 동치미숙성고가 활짝 열렸습니다


[ 동치미숙성고 ]제대로 잘 숙성시킨 동치미 국물맛은 마치 톡톡 입안을 상큼하게 깨우는 천연사이다같아 아마도 우리 선조들이 타임머신을 타고와서 사이다를 마시면 동치미맛이라 할 듯 하다. 막불감동의 대표메뉴 막국수 중에서도 동치미막국수!  이 집 대표메뉴의 당당함은 다름 아닌  옛날방식 그대로 한겨울 살얼음동동 그 동치미 맛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제주무우를 사용하여 동치미를 직접 담근다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담근 동치미는 김치냉장고도 편리하고 좋겠으나 기왕이면 전통 옹기항아리에 옛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싶어 수소문하여 옹기명인을 찾아가 특별제작을 의뢰하였다고 한다. 막불감동 대표의 이런 정성과 고집은 역시 예사롭지않아 브랜드명 그대로 감동하지아니할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났다.


다만 이런 대표의 마음을 어떻게 고객들과 공유할 것인가....

이제는 흔하게 볼 수없는 옹기항아리 구경도 고객들에게 시켜주고

전통방식의 발효과정으로 탄생하는 동치미의 여정도 알리려면 숙성고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50평공간이라고 했지만 주방에 내어주고 셀프바에 내어주고 대기석에 내어주고 촘촘한 테이블들 뒤 벽면에는 이런 저런 식재료와 잡다한 것을 넣어두는 창고까지. 어디한 곳 헤집을 데가 없는데 대표님은 주문한 옹기장인의 항아리 만날생각에  초롱초롱 즐겁기만 하다.


항아리를 어디에...........


매장곳곳을 매의 눈으로 관찰하다 만다라트 계획표가 걸려 있던 창고벽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매장이라 그런지 창고로 사용하던 이 곳은 특히 냉기가 저절로 돌아 숙성고로 안성맞춤일 것 같으니 가벽을 털어 유리로 바꿔  그 안에 제주동치미 가득 머금은 장인의 옹기항아리를 들여놓으면 어떻게냐고 제안하였다.

말을 꺼내는 입장에서도 내심 걱정 가득한 제안이었다

- 일을 너무 키우는 것은 아닌가......

- 개조비용이 만만치 않을듯한데.....쇼룸형태의 숙성고가 생기면 정말 좋을텐데.....

- 만약 그렇다한들... 저 안에 있던 물건들은 또 어디에다 두지....


이런 우려들는 대표님의 설렘 가득한 오케이 한마디에 바로 사라졌다.


Before 공사 전 창고벽
After 동치미자연숙성고 탄생


패브릭가랜드 설치


막불감동 대표님을 처음 만났던 날, 첫눈에 무엇을 하든 허투루할 사람이 아니라는 나의 직감은 맞아떨어졌다. 초롱한 그 눈빛에서 뿜어져나오는 열정은 결국 동치미자연숙성고를 만들어 냈다.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나 대형식당이야 이런 것 쯤은 별거 아닐 수 도 있겠으나 작은 식당에서 자신의 업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않은 일임을 너무 잘 알기에 다시한번 감동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동치미숙성고의 완성으로 항아리가 보이는 유리면에는 [그녀의 메밀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브랜드스토리를 시트커팅으로 차분히 표현하였고, 출입문 측면벽에는 숨쉬는 항아리에 대한 소개글을, 그리고 숙성고 내부 항아리 뒷벽에는 패브릭포스터를 제작하여 걸어두었다. 이렇게 두번째  스토리설계가 마무리 되었다.


스토리설계 3. 모든 음식에 메밀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막불감동은 메밀전문점으로서 막국수에서 시작하여 새우교자에 이르기까지 만드는 모든 음식에 메밀이 들어간다. 동치미막국수 못지않게 인기 있는 새우교자. 신메뉴 개발과정에서 우리만의 만두는 어떤 것일까를 고민하면서 얻은 결론은 건강한 메밀을 함유하자는 것이었다.

처음엔 만두피로 만들어보기도 하였으나 찰기가 부족하여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통해 만두소에 메밀을 넣게 되었다. 이는 건강한 메밀집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지켜가기위한 부단한 노력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사랑받는 새우교자가 탄생하게 되었다. 메밀전문점으로 이집의 모든 메뉴에 건강한 메밀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우리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주방 전면부에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정체성이란 마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야한다. 식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히 음식이다. 그러나 결과로서의 메뉴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이의 의도와 노력과 그 과정이 어떻게 그 음식이라는 결과로 탄생하는 가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는 한 고객은 알길이 없고 그 집만의 정체성이라는 실체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느낌을 실체로 만들어내고 규정짓는 일 그게 브랜드 스토리이며 공감의 싹을 틔워 줄 씨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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