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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gNang Aug 19. 2022

[식당이름 개명기] 족발집

외식브랜딩 스토리크리에이터 NangNang

project _족발집 브랜드명 개명기

location _ 전라도 광주 문흥동

part 1_언어적 정의

date_2018 1월



[배달음식]

본디 배달음식은 혼자 끼니를 때우기 위해 시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달라는 요구로 시작된 것이다. 요즘은 1인분도 배달되는 시대이지만 본래 1인분은 시켜먹을 수 없었던, 반드시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만 시켜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배달음식이다. 그래서 동료들과 야근을 하거나 혹은 다 같이 축구를 보려면 일단 제일 먼저 하는 일은 ‘ 뭐 시켜먹지?’ 로 시작된다.

치킨, 중식요리와 더불어 족발과 보쌈 그리고 피자 이들은 이른바 불변의 배달음식 베스트 5 이다. 족발과 보쌈은 특히나 상추에 고기를 쌈 싸먹고 싶을 때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 같이 푸짐히 즐기는 한국형 배달음식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성수동왕족발 


[배달로 굵어진 광주 문흥동에 성수동왕족발]

배달만으로 광주지역 맛집으로 이름 높다는 성수동왕족발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광주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서울처럼 성수동이 있는 줄 알았다.

-왜 이름이 성수동왕족발인가요?

-족발은 장충동족발이 유명한데 너무 흔하고 마침 서울 성수동 족발 잘 하시는 분께 일부 전수   받아 이름을 그리 지었어요

 ‘서울 성수동 3대째 전수된 족발’이라는 캐치카피를 매장 전면에 내걸고 배달전문으로 출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홀 매장 없이 지역입맛으로 사랑받기 까지, 자신만의 고유한 맛을 만들어내기 위한  대표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있었고, 이미 성수동에서 전수 받아온 그 때와는 다른 이 집만의 맛이 완성되었다.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 덕분에 성수동왕족발은 배달만 하다가 이제 번듯한 외식매장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10평 남짓한 배달전문 매장에서 75평 외식공간으로의  이동확장은 이창선 대표에게는 설렘 그 자체였으며 꿈이 실현되는 시작이라 이번 브랜딩은 더욱 긴장감을 갖고 임하게 되었다.  

   

지금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서 온라인 입소문 시대이지만 배달음식은 초창기 철저히  전단지에 의존해야 했다. 동네마다 있는 배달전문 홍보북를 열어보면 가장 많은 배달음식 사진은 단연코 족발과 보쌈이다.  그런 치열한 가운데 성수동왕족발은 자신들의  정성을 일일이 말로 다 전할 순 없어도,  배달음식이라 만드는 과정이 보이지 않았어도,  국내산 1등급 생족에 좋은 식재료로 맛의 퀄러티를 잘 유지하며 단골을 늘려왔고 지역의 배달맛집이 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배달전문 라이더를 통해 음식이 전달되고 있지만 눈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오면 이대표는 직접 자신의 승용차로 기동성을 발휘하며 고객에게 직접 달려간다. 궂은 날씨라서 배달요청이 더 많아지니 라이더에게 의존할 수만은 없으며 무엇보다 목 빼고 기다릴 고객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배달하는 사람의 원형을 찾아서]

[배달하다] (사람이 우편물이나 신문, 음식 따위를) 날라다 주다

내가 있는 곳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혹은 받아야하는 것을 누군가 가져다 주는 일, 배달.

우리는 배달하는 사람의 원형을 찾아보기로 했다. 배달하는 사람의 원형을 찾아보기로 한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는데 이대표네의 족발포장에는 가는 동안 식지 말라고 비닐에 뜨거운 물을 올려 포장하고 있었다. 고객에게 따뜻한 채로 전달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마치 옛날 어머니들이 아랫목에 밥공기를 이불에 덮어두던 그 마음과 닿아 있어서 뭉클했다.


우편물에서 신문, 음식, 택배, 야쿠르트, 우유 주변을 돌아보니 의외로 많은 것들이 날아서 내게로 온다. 우편배달부, 택배기사, 야쿠르트 아줌마, 배민 라이터, 산타클로스까지 소식에서 선물까지 우리에게 설렘을 가져다 주는 많은 직업의 고마운 이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집배원(集配員)은 자전거를 타고 집배가방을 든 채 해당 번지를 다 기억하며, 가가호호 소식을 전하다보니 근성과 성실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또한 그들이 전하는 것은 단순히 편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소식, 안부를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니 이창선대표의 그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탄생한 새 이름 족발집배원.     


네이밍 발상 by nangnang
브랜드 모티브
브랜드 감성문 by nangnang
최종네이밍과 최종로고 슬로건 


 [족발집배원의 두가지 의미]

‘우리가 전하는 것은 족발이 아니라 따뜻한 온기입니다’

성수동왕족발에서 족발집배원으로의 개명에서 가장 담고 싶은 브랜드의 핵심가치는 ‘온기’였다.

족발로 온기를 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족발집배원으로 확정하였으며, 로고화 과정에서 집배라는 단어를 시각적으로 작게 표기하여 족발원으로 보이게 한 의도는 족발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읽히도록 한 것이다.  광주의 생족이 모여서 맛있는 족발이 되어 광주 전역으로 나가는 허브 같은 매장이 되자는 비전까지 담는 마음에서 였다.

자연스럽게 족발집배원의 브랜드 컨셉의 시각적 모티브는 우체국에서 가져오되 디자인적 요소로만 최소화 시키고자 상징물도 제한적으로 우체통과 우편봉투 패턴으로 한정하였다. 

매장 전면부는 우체국 컨셉보다는 심플한 모던 빈티지에 직관력을 높이기 위해 돼지일러스트 심볼로 음식점 임을 알도록 유도하였다. 

 타 매장에 비해 넓고 쾌적한 대기실은 중요한 진실의 순간(mot)이므로 진품 빈티지 우체통을 오브제로 손글씨 엽서를 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온기를 어떻게 고객과 소통할 것인가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2018년  족발집배원 개명오픈

다음편 이야기는 족발집배원의 핵심가치를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스토리설계_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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