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gnang
마지막 교복세대였다
중3부터 교복을 벗어던지고 사복을 입기 시작했으니...
1982년,그 해 봄날
벚나무위에 냉큼 올라가
포즈다운 포즈라 여기며
이리 웃고 찍었을 것이다
푸릇했을 터인데
지금 보니
앳띤 얼굴이라기보다는
조숙을 넘어 노숙해보이니
이 시절에
나는 어른 행세를 많이 했었던 건 아닌지
슬쩍 의심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는 이 때
수시로 꿈을 꾸며
미래 속의 멋진 나를 만나느라 분주했었다
미래를 두려움과 불안의 대상이 아닌
해피엔딩의 종착지로 여기며
행복한 미래의 여러 날 들을
쉴 새없이 상상했었다
그러나 어느덧
그 미래였던 수없는 날들이
과거가 되어 버렸으나
그 시절 꿈꾸던 미래는
세월을 따라 같이 오지 못하고 어디에...
어쩌면
아직 발아되지 못한 씨앗으로
내 안에 그대로 있음을
내가 잊고 있었던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