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2

nangnang

by NangNang

마지막 교복세대였다

중3부터 교복을 벗어던지고 사복을 입기 시작했으니...

1982년,그 해 봄날

벚나무위에 냉큼 올라가

포즈다운 포즈라 여기며

이리 웃고 찍었을 것이다

art tile by nangnang


푸릇했을 터인데

지금 보니

앳띤 얼굴이라기보다는

조숙을 넘어 노숙해보이니

이 시절에

나는 어른 행세를 많이 했었던 건 아닌지

슬쩍 의심이 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는 이 때

수시로 꿈을 꾸며

미래 속의 멋진 나를 만나느라 분주했었다


미래를 두려움과 불안의 대상이 아닌

해피엔딩의 종착지로 여기며

행복한 미래의 여러 날 들을

쉴 새없이 상상했었다


그러나 어느덧

그 미래였던 수없는 날들이

과거가 되어 버렸으나

그 시절 꿈꾸던 미래는

세월을 따라 같이 오지 못하고 어디에...


어쩌면

아직 발아되지 못한 씨앗으로

내 안에 그대로 있음을

내가 잊고 있었던 건 아닌가


nangnang smart work 2015, 갤노4 톡톡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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