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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Nov 06. 2024

겨자씨가 있는 아둘람

앞에 서는 자리는 늘

겨자씨가 있는 아둘람

피하고 싶은 자리가 있습니다. 앞에 서는 자리입니다.

며칠 전에는 예배에서 고작 사회를 보는 자리인데

진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면 이렇게 늘 긴장이 됩니다.

교회생활을 하며 임원을 뽑는 총회 날에

종종 결석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선교지에 나갈 때도 앞에는 서지 않겠다며

미리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카메라 뒤에 숨을 곳이 있어서

숨 쉴 수 있어 다행입니다.

주목받거나, 앞에 서서 말하는 게 어려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제법 나이가 찼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나는 앞에 서는 자리가 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20여 년 전 네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주님이 내 마음에 들려주셨던 그 말 이후로,

나는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너의 자랑이 될까 봐, 너의 의가 될까 봐

말하지 않은 것 때문에 너와 보낸 수많은 시간들이 가리어진다.'

엉엉. 울면서 회개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결정하는 순간마다

'순종의 자리에 서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후 나는,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 걸음이 또 어떤 길로 걷게 만들고

주님이 어디로 인도해주실지 알지 못하지만,

멀리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순종하는 것으로 걸으려 합니다.

곧 있을 다니엘 기도회.

지금 나의 최선은 무책임한 것 같지만,

아무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노래하는풍경 #1604>

#겨자씨 #무책임 #순종 #그사이에서 #길위에서던진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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