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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셉 Nov 25. 2024

오래된 메모장에서 만난 일기

길이 보이지 않을때 길을 따라

메모장

나이 팔십을 내다 보는 신앙 선배와

일 년에 두어 번 만나서 차를 마십니다.

얼마 전에, 만나서 대화하다가

메모장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만나서 이야기하거나, 책을 읽으며

기억하고 싶은 말들은 늘 메모장에 적어 놓아요.

길을 걸어 가거나, 차를 탈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꺼내서 읽고는 해요."

메모장은 십 여 년만에 처음 등장한 단어입니다.

어떤 글인지 궁금해서

보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늘 내게 필요한 것은 놀랄만큼 특별한 기적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갈 믿음과 말씀이다

사랑하는 분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주님 일상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내가 약속한 말씀 위에

네 삶을 올려 놓으렴

-주님의 즉각적인 반응에 매일 감사했지만

놀라지 않았다

하나님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내 아버지시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오직 주님뿐이십니다

겨우 한 페이지의 글들인데

이 문장들을 보고는

온 몸이 찌릿한 것을 느꼈습니다.

너무 익숙한 글들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책에 쓴 문장이기도 하고

만나서 이야기한 대화의 내용이기도 하고

다니엘기도회에서 말한 내용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래전 내 일기장에

적어 놓은 문장들이기 때문입니다.

답이 보이지 않던 시간에

답이신 주님께 매달려 물었던 질문이 있습니다.

문제가 너무 커 보여서

이제 어떻게 걸어야 할지

문제 앞에서 전전긍긍할때마다,

빛 없는 깜깜한 밤에 유일한 빛을 찾아

걸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났습니다.

오래된 메모장에서 신실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문제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오직 주님뿐이십니다."

<노래하는풍경 #1610 >

#메모장 #마음의방향 #다니엘기도회 #길위에서던진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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