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 할 일과 기억해야 할 일

혼자 머무는 시간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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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노트에 적고는

기억해야 할 말을 다시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시간을 만들려면 포기해야 한다.

몰라도 되는 것은 끝내 몰라도 된다.

심심한 시간은 나를 아끼는 시간이다.'

해야 할 일은 해야 하는 일이지만

일 때문에 분주하지만,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혼자 머무는 시간을 먼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 시절, 어딘가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외국에 나가는 비행기 안에서

길고 긴 시간 동안 일부러 영화도 보지 않고

지루한 시간을 만들고 눈을 감고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만들려 애썼습니다.

오랫동안 자취를 했습니다.

자취방에 한참 동안 TV를 두지 않았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콘텐츠를 너무 좋아해서

눈앞에 있으면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아서입니다.

자정에 집을 나와서 24시간 문을 여는

패스트푸드점 구석에 자리를 잡고 성경을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 있으면 인터넷에 매달릴 것 같아서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온전히 그대로 두려면

랜선이 연결되지 않은 곳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그렇게 온전히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고

냅킨에 말씀을 적다가 눈물을 쏟은 기억이 납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방에서 작업을 할 때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방문을 열어둡니다.

아무래도 방문을 닫아 놓으면 집중이 되겠지만

언젠가 아이들에게 방안에만 있지 말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문을 닫지 않아야 할 것 같아서입니다.

물리적으로 열려 있는 시간이 많아서,

혼자 머무는 시간을 다른 방식으로 애써 찾아야 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어딘가 이동하는 시간,

잠자기 전 눈을 감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가장 쉬워 보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건강한 태도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이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인생을 실험해 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라 주님 앞에 자주 묻습니다.

이렇게 가는 게 맞을까요?

어떻게 걸으면 좋을까요?

<노래하는풍경 #1632 >

#혼자머무는시간 #광야 #대화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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