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사이에 바뀐 것들

냉난방이 있는 공간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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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날씨가 무척 추웠습니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가 입김을 불며

잠시라도 몸 녹일 공간을 찾았습니다.

만약 이런 살을 에는 날씨에

가족들과 함께 외출한다는 상상을 해보면

늘 실내 공간을 찾게 됩니다.

실외 공간에서 칼 바람을 맞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니까요.

그래서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 시설이 있는 곳에 있게 됩니다.

그런 시설이 없는 곳은 선택지에서 제외됩니다.

언젠가 동해 인근에서 택시 기사님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하소연하시던 게 생각납니다.

소금기와 모래로 불편한 해수욕장보다

가깝고 쾌적한 실내 물놀이장을 찾게 된다는 말이지요.

실내 공간이란 옵션이 만들어진 것은 불과 몇 년이 안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혁신적으로 바꾼

대표적인 기기가 에어컨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더 오래 일하게 하고, 더 오래 머물게 하는

옵션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점차 내 몸이 편한 데로,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장소와 선택으로 향하게 됩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선택들이 한번, 두 번 이어지면

나머지 선택지는 사라지게 됩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만들어진 옵션들인데 말이죠.

그러다 하나님마저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밀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주문하면 문 앞까지 배달되는 시대 속에서

하나님은 불편합니다.

기도했지만 아무 답이 없는 하나님,

침묵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냅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인내하느니,

내가 당장 움직이는 편이 효율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언젠가, 나보다 몇 살 어린 친구와 외국에 머물 때의 일입니다.

침대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친구는 배낭에서 주섬주섬 침낭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침대를 버려두고 바닥에 잠자리를 만드는 모습을

나는 신기한 듯 쳐다봤습니다.

그런 내게 친구는 말했습니다.

편한 잠자리에 익숙하면 더 이상 떠날 용기가 없어질 까 봐

침낭에서 자는 거라고. 벌써 이십 년이 된 이야기지만,

아직 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 익숙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불평이 되지 않기를.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기를,

올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모든 일상과 공간에서 감사를 잃지 않기를.

<노래하는풍경 #1633 >

#칼바람 #냉난방 #침낭 #감사

� 캘린더는 지난주에 마감 했습니다.

이번에도 세움과 백혈병 소아암협회 굿네이버스 등

여러 기관과 선교지에 따뜻한 마음 담아 나누었습니다.

모두 행복한 2026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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