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해진 영적 지각의 시대

이가봇과 에벤에셀 사이에서

by 이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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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를 도우소서.

위기 속에서 기도한다.

오늘 큰 전쟁을 앞두고

이스라엘도 같은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나게 된다.

하나님의 마음이 변하셨는가?

만일 하나님이 믿지 못할 분이시라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멈춰야 하지 않을까?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이스라엘은

언약궤를 전장에 가져오기로 결정했다.

언약궤는 곧 여호와의 임재 상징이기에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낼 거라 믿었다.

'여호와여 우리를 위하여 싸우소서.'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일방적인 살육과 함께

블레셋의 승리로 전쟁은 마무리되었다.

하나님의 궤는 블레셋에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은 죽임을 당했다. (삼상4:11)

말 그대로 최악의 결과를 만났다.

이 소식을 들을 때

엘리는 목이 부러져 죽게 되었고

비느하스의 아내도 죽어가며 '이가봇'

곧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고 말했다.

영광이 떠났는가?

하나님이 블레셋에 볼모로 붙잡혔는가?

사람들이 언약궤를 자신의 목적에

가져다 사용한 것일 뿐,

하나님의 영광은 여전했다.

이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멸시한 엘리 가문에 대한

심판을 이행했을 뿐 아니라

블레셋이 가져간 여호와의 궤는

홀로 하나님의 전쟁을 이어나갔다.

블레셋이 모시던 신 다곤은

여호와의 궤 앞에 머리와 두 손목이

끊어져 내렸고,

그곳 사람들은 다 망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신의 궤를

우리와 함께 있지 못하게 할지라

그의 손이 우리와

우리 신 다곤을 친다" (삼상5:7)

언약궤를 감당하지 못했던 블레셋은

암소 수레에 언약궤를 실어

벧세메스로 보냈다.

막 태어난 송아지를 두고

암소는가고 싶지 않은 길을

무언가에 이끌린 것처럼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길을 갔다.

이 모든 일은 우연히 당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삼상5:9)

벧세메스에 도착한 언약궤를 보고

그곳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본 까닭에

그 지역에 오만 칠십 명이 죽게 되었다. (삼상6:19)

편 가르기가 아니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삼상2:30)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요.

백성들이 슬피 울며 말했다.

여호와의 우리를 위해 싸우소서.

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들에게 하나님은 누구이신가?

주님, 나를 도우소서.

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하나님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전쟁에 이길 목적으로 하나님을 상대했던 이스라엘

자신의 승리를 기념할 전리품으로 대했던 블레셋

하나님을 쉽게 생각했던 벧세메스 사람들..

사무엘이 정답을 알고 있었다.

'우상을 너희 중에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 향하라.' (삼상7:3)

종일 금식하고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 하였나이다"

그들이 기도했지만

블레셋은 다시 전쟁을 일으켰다.

순종했지만 위기 상황을 만나게 된다.

하늘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씀이 있었지만

광야의 시험으로 내몰리는 예수님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에 순종했지만

감옥에서 매질당하는 바울과 실라

하지만 그 이후

어떤 시간이 만들어질지 모른다.

오늘의 사건이 전부인 것처럼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미스바에서의 회개 이후

만난 승리가 에벤에셀이다.

이렇게 하면 전쟁이 승리하고,

이렇게 하면 전쟁에 패배하고

이런 문제의 차원이 아니다.

이가봇과 에벤에셀 사이에서

나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가?

의지할 대상, 하나님의 궤를

상대에게 빼앗겼다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간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가득한 세상이기에

가치들은 촉각적인 것에 수렴하게 되고

우리의 영적 지각은 점차 무력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위기 속에, 평범한 하루 속에서

하나님 앞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요." (삼상6:20)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시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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