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인생도 글쓰기와 똑같다

by 팔구년생곰작가






문득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당시 힘들었던 시기를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브런치를 통해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인생도 글쓰기와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 강원국 작가님은 국민정부 및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에서 연설 담당 행정관 및 비서관을 역임했습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뜻에 따라서 청와대 경험을 공유하는 책을 쓰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저 근근이 살아가다가 이명박 정부 말기에 출판사에 들어간 것이 계기가 되어서 '대통령 글쓰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글쓰기 노하우뿐만 아니라 개인의 인생과 성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겸손하고 소탈한 인생을 사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리도 김대중 대통령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람들은 한결같을까요?


강원국 작가님의 솔직한 마음과 일상의 작은 일에도 귀를 기울이는 자세 그리고 겸손한 마음은 필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하였습니다.


책에서 작가님은 '아내'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공감 능력 없이 50년을 살아오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평소 아내의 고충을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 쉰 넘어 출판사 평사원으로 입사를 하게 됩니다. 그는 입사 후 일어난 일로 인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공감 능력 없이 50년을 살았다. 앞만 보고 달렸다. 손톱만 한 열대어 구피가 굶어 죽을까 봐 아내가 명절 때마다 어항을 싸들고 본가에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구피에게 밥 한번 줘본 적도 없다. 그러던 내가 쉰 넘어 출판사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출근 첫날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다. 사장 빼고 전원이 여성인 직원들 앞에 서서 살아온 과정과 포부를 얘기했다. 자기소개가 끝나자 가장 고참인 듯한 분이 잠깐 보자고 했다. 나는 왠지 옥상으로 불려 나가는 심정으로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갔다. 복도에 서 있던 그녀가 한마디 했다. "앞으로 그렇게 길게 말하지 마세요." 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 뒤 따라 들어가니 직원들 눈빛이 하나같이 살벌했다. 나이 쉰이 넘어 이게 무슨 일인가. 아내와 아들이 이 장면을 보기나 한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갈증이 났다. 터덕터덕 계단을 내려와 사무실 1층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서려는 순간, 50대 중반의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정장 차림의 그는 허공을 응시하며 보름달 빵과 딸기우유를 꾸역꾸역 목구멍에 밀어 넣고 있었다. 오전 11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그에게 보름달은 아침일까 점심일까.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제야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




필자는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을 통해서 글과 인생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느낀 결론은 글쓰기 또는 인생은 힘들고 어려운 일의 연속이지만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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