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이야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를 읽고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문

by 팔구년생곰작가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추천도서로 알게 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책을 쓴 작가 샐리 티스데일은 10년을 넘게 완화의료팀의 간호사로 일해온 사람이다.

작가의 이력이 현재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글쓴이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길지 않은 그렇다고 짧지도 않았던 그간 일해왔던 병원에서 경험은 더욱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좋은 것이며 죽음에 대해서는 나쁜 것으로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삶과 죽음은 항상 함께 동행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성인이 되어갈 때까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자연의 이치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피하려 하고 무서워한다.




" 우리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삼고자 합니다. 죽음의 공포(당신 자신의 죽음, 사랑하는 이의 죽음, 통증, 사후 또는 사후의 부재, 애도, 시신, 시신의 부패, 또는 앞서 말한 것 전부)를 극복해야 합니다. 죽음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 샐리 티스데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왜,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먼 이야기처럼 생각하고 또는 무서워하며 금기시하는 것일까? 단순히 사후세계, 귀신이라는 존재 때문에 그런 것일까?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의견들이 있을 것이다. 누가 맞은 정답이고 틀린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건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직업이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해왔는지 연령이 높든 낮든 그런 요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 죽음인 것이다.

그리고 죽음, 임종 과정을 맞이하는 것은 계획할 수 있으나, 죽음을 선택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임종 과정의 여러 요소를 계획할 수 있다. 유언장을 작성하고, 듣고 싶은 음악과 시신 처리 방법을 미리 정해둘 수 있다. 죽어가면서 조력을 받을지 내 손으로 약물을 마실지 선택 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과 절차를 선택했다고 해서 내가 죽음을 선택한 건 아니다. 죽음이 나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가 죽음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순전히 착각이다. < 샐리 티스데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그렇다면 임종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들의 모습이 평안하고 조용한 죽음만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답은 '절대 아니다'라는 것이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평안하게 숨을 멈추고 임종을 맞이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을 찾아왔지만 각종 처치 기구들이 번잡하게 부착되어 있는 모습, 그리고 오랜 기간 흉부압박을 한 후 가슴이 움푹 파인 채로 임종을 맞이하게 되는 모습은 무서울 정도이다. 그뿐인가 외상으로 인해서 찾아온 환자를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을 하였지만 끝내 돌아가신 분들의 모습은 심한 외상으로 인해서 처참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죽음이 결코 고통스럽다거나 나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과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었다. 예전에 아버지가 나에게 해주셨던 말이 떠오르는데, 본인 임종 날 찬송가를 틀어 찬양을 하면서 춤을 추라고 하는 것이었다. 당시에 아버지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라틴어로 ' 그대는 죽어야 할 운명임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죽은 이를 추억하면서 동시에 우리도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는 것이다. < 샐리 티스데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그렇다면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글쓴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타인이나 어떤 무언가의 존재가 간섭할 수 없으며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바라볼 줄 알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의 인생이 있고 생각하는 것이 틀리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든 본인이 올바른 선택이고 잘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인생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가? 봄기운에 싹을 틔운 꽃망울, 가을 산을 물들이는 단풍, 산비탈에 걸린 석양, 아름다움은 스러지기 시작하는 순간에 가장 강렬하다. 석양은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히 저문다. 우리는 위태로운 삶을 너무나 소중히 여긴다. 눈앞에서 덧없이 흘러가는, 변화무쌍한 삶에 간절히 매달린다. 우리는 나날이 빛나는 특별한 삶을 찬미한다. 하지만 태어난 모든 것에는 죽음이 따른다. 아무리 다정하고 완벽한 만남도 결국엔 헤어짐이 있다. 우리는 스러져가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바라본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바람, 뺨에 와 닿는 숨결, 물 한 모금, 힘없이 떨어지는 단풍,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 우리 자신의 삶, 딸기, 이슬을 머금은 새빨간 딸기 하나. < 샐리 티스데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




우리는 이 죽음이라는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를 실제로 현실로 직면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아마도 굉장히 슬프고 당황스럽고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죽음은 항상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에 맞춰서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임종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라고 생각을 해보면 조금은 덜 당황스럽고 무섭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읽어보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 책을 단순히 내용이 재미있거나, 아니면 팔기 위해서 광고하는 글을 쓰기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며, 죽음을 단지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생각의 전환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책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말을 어느 정도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임종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라는 답을 찾아간다면, 삶의 마지막 그리고 임종을 잘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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