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예보#2
주말이 되면 조카들이 집에 놀러 온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뿐, 조카들이 오는 순간 모든 일이 스톱이 된다.
책을 읽는 것, 글 쓰는 일, 영어공부, 운동 등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지만 조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아쉬운 마음은 사라진다.
모든 것이 조카의 시선에 맞춰진다. 조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모든 사물은 신기한 존재이다. 나는 그 신기한 모든 것을 함께 봐주고 밥을 떠먹여 주고 기저귀를 갈아준다.
조카들이 잠든 것 같아서 한숨 돌리고 책을 펼치려고 할 때면 무엇이 뿔이 났는지 조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얼른 가서 조카를 안고 달래기 바빠진다.
문득 나도 이런 어린 시절을 보냈을 텐데,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고 나만 봐달라고 부모님에게 삼촌에게 이모에게 울며 졸랐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사회의 일원이 된 후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가 가지고 있던 의견과 주장을 나타내기보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고 점차 스스로 가지고 있던 고유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내성적이고 의기소침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분명 모든 사람은 자신을 나타내려 하고 타인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을 텐데 그것이 해소가 되지 않는다면 분명 외로워질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혼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다. 그리고 혼자면 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스로 외롭다는 마음마저 타인에게 표현하지 못한다면 결국 나 자신과 타인을 혐오하게 되고 우울증에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수시로 다가와서 무엇인가를 요구하고 봐달라며 조르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낼 것이 아니라 그들의 관심사를 함께 봐주는 것이다.
그리고 가정과 직장 및 집단 내에서 자유롭게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사람에게 질문해 주고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혐오범죄와 우울증이라는 사회문제는 없어지지 않을까?
오늘의 감정예보 : 외로움
삶의 무게를 두 어깨에 짊어지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