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과 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팔구년생곰작가 Jan 01. 2024

그리스도의 마음

< Episode 25 >






2023년 한 해 동안을 돌아보면서 나는 스스로를 얼마만큼 소중히 아끼며 사랑했나. 그리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였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자기 성숙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헤어짐에 아픔을 겪었고, 분노를 표출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안겼다. 더불어 나의 자아가 강했기에 누구와도 하나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랑으로 융화되기보다는 분노와 시기, 질투, 이간질로 분열되고 깨지는 것의 일상이었다.



사실 이러한 성향의 기저에는 불안함과 걱정이 있었다.



- 사람들에게 버림받지 않을까라는 불안감.

-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이 아프고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 나의 몸이 아프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불안감.

- 직장동료들과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불안함과 걱정.

-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불안감.

- 고용 불안과 의식주 관련된 불안함과 걱정.



이것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불안함과 걱정거리가 생겨났다. 이렇다 보니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 미래보다는 당장 코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섣부른 판단과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나는 그리스도의 마음이 없었다. 주변 사람과 마음을 같이하고 사랑으로 뜻을 합하고 한마음을 품지 못했다. 슬픈 마음을 안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였다.




제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주시고 사랑하는 마음을 주세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확신이 생기자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불안함과 걱정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섣부른 선택을 하지 않게 되었다. 설령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다시 재고할 수 있는 마음 그리고 잘못된 길로 빠지더라도 되돌아갈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고 걱정과 불안함을 완전히 떨쳐낸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수만 가지의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요즘 들어 가장 걱정인 것은 물질적인 어려움이다. 최대한 아끼고 안 쓰고 안 먹는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높은 시장 물가에 비해 턱 없이 낮은 급여와 최저 시급은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나아지지 않는 노동환경과 복지는 결혼 그리고 앞으로 생겨 날 아이에 대한 육아까지 어두운 미래만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나는 이러한 경제불황에 따른 위기를 국민과 국가 모두가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따라서 내년에는 모두가 행복하고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서로가 자신을 낮추고 사랑 안에서 뜻을 모으고 한마음을 품는 것이다.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 빌립보서 2:2-4)




매거진의 이전글 그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