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공 하나로는 버텨지지 않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했어요.
졸업 후엔 중소기업 기획팀에 들어갔는데,
처음엔 그게 나쁘지 않았어요.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생겨났습니다.
회의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동료들이
말하는 용어를 절반도 못 따라갔고,
IT팀이랑 협업할 때마다
중간에서 흐름을 잃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직을 준비해보려고
채용공고를 찾아보니
대부분 관련 전공자 우대,
혹은 컴퓨터공학 학위 우대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코딩은 독학으로
어느 정도 하고 있었는데,
면접에서 전공을 물어보는 순간마다
설명이 길어졌어요.
그리고 대학원도 알아봤는데,
제가 지원하려던
컴퓨터 관련 교육대학원과
IT 계열 대학원 입학 요건에
관련 전공 이수가 포함돼 있었어요.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
증명할 수 있는 전공 학위가
없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었던 거더라고요.
요즘 AI와 IT 인프라가
모든 산업에 들어오면서
컴퓨터공학 전공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관련 대학원 진학이나
IT 직무 이직 시에도
공학 학위가 있느냐 없느냐가
실제로 차이를 만드는 상황이 됐어요.
다시 대학을 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그때 알게 된 게
학점은행제의
타전공 컴퓨터공학
과정이었어요.
2. 4년제 졸업자라서 오히려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이 있었어요
처음엔 학점은행제가
고졸이나 전문대 졸업자를 위한
제도라고만 생각했어요.
4년제 졸업자인 저한테
해당되는 얘기인지도 몰랐고요.
알고 보니 4년제 대학 졸업자는
타전공이라는 별도 과정이 있더라고요.
일반 학사 과정처럼 140학점을
전부 새로 쌓는 게 아니라,
전공 48학점만 이수하면
두 번째 학사학위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이미 학사학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교양이나 일반 학점을
다시 채울 필요가 없어요.
컴퓨터공학 전공 과목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 현실적인 조건이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멘토님을 통해 제 상황을 설명하고
학습 설계를 받았을 때,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는 걸 보고서야
진짜 시작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3. 타전공 컴퓨터공학, 실제로 어떻게 진행했나요
타전공 컴퓨터공학 과정의 핵심은
전공 48학점 이수입니다.
그 48학점 안에는
전공필수 18학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해요.
전공필수 과목은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운영체제,
자료구조, 컴퓨터구조, 컴퓨터네트워크
총 6과목이에요.
컴퓨터공학의 기초가 되는 과목들이라
처음엔 낯설었지만,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니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 맞춰서 들을 수 있었어요.
제가 먼저 진행한 건
학습자 등록이었어요.
학점은행제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
딱 한 번 필요한 절차인데,
이수할 학위과정과 전공,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이에요.
저는 타전공 학사 과정,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학습자 등록을 했습니다.
그다음 강의를 수강하고
이수를 완료하면,
1월, 4월, 7월, 10월 중
해당하는 시기에
학점 인정 신청을 해요.
이 신청은 이수한 학점을
학점은행제 기관에
공식으로 인정받는 절차예요.
신청 시기를 놓치면
다음 분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멘토님한테 미리 일정을 안내받아
놓쳤던 적이 없었어요.
자격증을 병행하는 것도
학습 기간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정보처리산업기사를 준비했는데,
이 자격증이
컴퓨터공학 전공필수 학점으로
인정되더라고요.
온라인 강의로 채워야 하는
최소 18학점은 반드시 수강해야 하고,
나머지는 자격증으로 채울 수 있어서
전체 기간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4.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면서 느꼈던 것들
정보처리산업기사 필기는
생각보다 범위가 넓었어요.
데이터베이스 구조, 운영체제 개념,
소프트웨어 설계 같은
내용들이 나오는데,
컴퓨터공학을 전혀 안 배운 상태에서
처음 접하는 거라
처음 몇 주는 솔직히 어려웠어요.
온라인 강의에서 운영체제나
자료구조를 먼저 들어두니까,
자격증 공부할 때
이해가 잘 되는 부분들이 생겼어요.
강의에서 들었던 개념이
문제로 나오니까
이해가 훨씬 빨랐고,
그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필기는 한 번에 합격했는데,
실기는 두 번 도전했어요.
첫 번째 실기에서 떨어졌을 때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어요.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후에 공부하는 게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왜 굳이 이걸 하냐는
말을 들었거든요.
멘토님이 실기 준비 방향을
다시 잡아주셔서
두 번째 도전에서 합격했을 때는,
이 과정 전체가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바뀌었어요.
자격증이 단순히
학점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이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5. 학위가 나온 날, 솔직히 얼마나 달라졌냐면요
학위 신청은 6월과 12월에 할 수 있고,
학위증은 각각 8월과 2월에 발급됩니다.
저는 모든 학점을 채운 후
12월에 신청해서 이듬해 2월에
교육부장관 명의의 학위증을 받았어요.
경영학사 외에
컴퓨터공학사가 하나 더 생긴 거예요.
이직 지원서에
두 번째 전공 학위를 올리고 나서,
서류 단계에서의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면접에서
전공을 설명하는 시간이 짧아졌고,
제가 이 분야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훨씬 자연스럽게
줄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 진학 요건도 충족되면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어요.
당장 바로 진학은 아니어도,
갈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달랐어요.
4년제 졸업자라서
처음엔 제 얘기가 아닌 줄 알았는데,
타전공 컴퓨터공학 과정 덕분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두 번째 전공 학위를 만들 수 있었어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방향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