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담이라는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날
청소년상담사3급 취업을 목표로
학점은행제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상담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어요.
딱히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몰랐고,
관련 전공도 없었습니다.
저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몇 년간 다른 일을 해왔어요.
일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 한켠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청소년기에
힘들었던 시간이 생각날 때마다,
그 시절에 누군가 곁에 있어줬다면
달랐을까 하는 감정이 남아 있었거든요.
뉴스에서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던 날이었어요.
학교폭력, 우울, 자해,
가정 위기 청소년 수가 매년 늘고 있고,
청소년 상담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기사가 오래 머릿속에 남았어요.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실질적인 필요가 있는 일이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Wee센터,
청소년쉼터 같은 기관에서
꾸준히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고,
교육공무직 형태의 전문상담사 포지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취업이 아예 닫혀 있는 길이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움직이게 한 이유였어요.
2. 응시자격 벽 앞에서 멈췄던 시간
청소년상담사3급 취업을
목표로 잡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시험 공고를 찾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응시자격 항목에서 멈췄어요.
상담 관련 전공의
4년제 학사학위가 있어야
실무경력 없이 응시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전문대 졸업이었고,
전공도 상담과는 전혀 달랐어요.
이 두 가지 조건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청소년상담사3급은
여성가족부장관이 부여하는
국가전문자격증입니다.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과한 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100시간의 자격연수까지 이수해야
비로소 자격증이 나오는 구조예요.
응시자격 조건부터 충족이 되지 않으면
시험 접수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검색을 하다가 학점은행제로
상담 관련 학사학위를 취득한 분들이
청소년상담사3급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학점은행제 심리학 또는
상담학 전공으로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면
응시자격이 충족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학에 다시 입학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어요.
멘토님에게 처음 연락했을 때,
전적대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전문대에서 들었던 과목 중
일부를 학점은행제 학점으로
전환할 수 있어서,
처음부터 학점을 채워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3. 학점은행제로 상담 관련 학사학위를 만들어가는 과정
청소년상담사3급 취업 준비는
결국 학위 취득이라는
한 가지 목표로 정리됐습니다.
학점은행제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로,
대학에 재학하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와 자격증,
전적대 학점 인정 등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4년제 학사학위의 경우
총 140학점이 필요하고,
이 가운데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제가 선택한 전공은 심리학이었어요.
심리학 전공은
청소년상담사3급 응시에 필요한
상담 관련 분야 학위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전공 중 하나입니다.
제일 먼저 진행한 건
학습자 등록이었습니다.
학점은행제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
최초 1회 한해 학습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름과 전공, 학위 과정 같은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절차예요.
이 등록이 완료되어야
이후 수강한 강의들을
공식적으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강의는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됐어요.
출석은 강의를 2주 이내에 시청하면
자동으로 인정되는 방식이라,
회사에 다니면서도 틈틈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과목마다 과제, 토론,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었고
총점 60점 이상이면 이수 처리가 됐어요.
한 학기가 끝나면 학점 인정 신청을
별도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수한 강의의 학점을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공식 인정받는 절차로,
신청 시기는
1월, 4월, 7월, 10월로 고정되어 있어요.
수강이 끝났다고
자동으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
본인이 기간 내에 신청해야 한다는 걸
처음엔 몰랐습니다.
멘토님이 신청 시기에 맞춰
알림을 주셔서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을 혼자 챙기려고 했다면
아마 한두 번은 기간을 놓쳤을 것 같습니다.
전적대 학점 인정도 함께 진행했어요.
전문대에서 이수한 과목 중
심리학 전공과 유사한 교과목들을
서류로 신청해 학점으로 전환받았고,
덕분에 신규 수강 학점이 줄었습니다.
4. 필기시험 준비, 혼자서 잡아나간 흐름
학위 취득 후 드디어
청소년상담사3급 필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과목은 필수 5과목과
선택 1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필수는 발달심리, 집단상담의 기초,
심리측정 및 평가, 상담이론, 학습이론이고,
선택은 청소년이해론과
청소년수련활동론 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저는 학점은행제 수업에서
이 과목들을 이미 다수 들었던 터라,
완전히 낯선 내용은 아니었어요.
문제는 시험 특유의 출제 방식이었습니다.
개념을 알아도 문항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틀리는 유형이 많았어요.
과목별로 40점 이상이 반드시 필요하고,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맞춰야 합격이라
어느 한 과목도
가볍게 볼 수가 없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어요.
같은 문제를 틀렸을 때
이유를 적어두는 걸 습관으로 만들었고,
그게 실제 시험에서 꽤 도움이 됐습니다.
필기를 합격하고 나서
면접 준비도 시작했어요.
면접은 위원 3명이 사례 중심으로
질의응답하는 방식이라,
청소년 문제 상황에 대한
상담자의 접근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암기보다는 청소년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진정성을 보는 평가라고 느꼈어요.
멘토님에게 면접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들에 대한
자료를 받아 틈틈이 읽었고,
그 덕분에 덜 막막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5. 자격연수까지 마치고, 이제는 취업 준비 중
필기와 면접 합격 후에
자격연수가 남아 있었습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100시간 이상 연수를 받아야
여성가족부장관 명의의 자격증이
발급되는 구조예요.
이러닝 연수 45시간과
집합연수 56시간으로
나뉘어 진행됐고,
생각보다 현장 중심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상담자 윤리, 사례 개념화,
위기 청소년 대응 방법 같은
내용들을 배우면서
이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단단해졌어요.
청소년상담사3급 자격증이
손에 쥐어지고 나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Wee센터, 청소년쉼터 채용 공고를
지켜보고 있어요.
기간제 포지션부터 경력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급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2급을 목표로 하기 위한
첫 발판이 3급이라는 것,
그 한 걸음을 이제 막 내딛은 상태입니다.
학점은행제가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기가
훨씬 오래 걸렸을 거예요.
어쩌면 시작조차 못 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