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운동이 직업이 되기를 바랐던 저에게 생긴 벽
건운사 자격조건이 처음 발목을 잡았던 건,
막상 시험을 준비하려고 나선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헬스장에서
일반 트레이너로 3년 넘게 일했어요.
고객들을 가르치면서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단순히 운동을 시키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는 것.
재활이 필요한 분, 혈압이 있는 분,
수술 후 회복 중인 분들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었어요.
그 길이 건강운동관리사라는 걸
알게 됐을 때 꽤 설레었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공인 자격이고, 병원이나 보건소,
재활센터, 피트니스 기관에서도
전문 자격으로 인정받는 자격이거든요.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의료 기관과
운동의 연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
이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를 찾는 곳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체육 관련 전공
전문학사 이상의 학위가 있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
마음이 내려앉았어요.
저는 체육 비전공자였고,
관련 학위가 없었거든요.
나이도 서른을 넘겼는데,
지금 다시 대학을 가는 게
맞는 선택인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습니다.
2.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조건, 정확히 어떤 기준인가요
건운사 자격조건에서 핵심은 학위입니다.
학위 명칭에 체육, 스포츠, 운동,
건강 같은 단어가 포함된 전공으로
전문학사 이상을 취득해야
응시 자격이 인정됩니다.
복수전공은 인정되지만
부전공은 인정되지 않고,
국내외 동일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2년제 체육 관련 전문대를
처음부터 다시 다닌다는 건
현실적으로 쉬운 선택이 아니었어요.
헬스장 수업 스케줄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차 있었고,
시간도 돈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때 멘토님께 학점은행제 방법으로
건운사 자격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안내를 처음 받았어요.
솔직히 학점은행제가
그런 용도로 활용된다는 걸
그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막연하게 학점 모아서
학위 받는 제도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거든요.
3. 학점은행제 레저스포츠 전공으로 건운사 자격조건 갖추기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입니다.
대학에 재학하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
자격증, 독학학위제 시험 등을 통해
학점을 쌓을 수 있고,
기준 학점을 채우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식이에요.
학점은행제로 취득한 학위는
전문대 졸업과
동등한 학력으로 인정받습니다.
저처럼 고졸 비전공자라면
레저스포츠 전공으로 전문학사를
취득하는 방식이 건운사 자격조건을 갖추는
경로가 됩니다.
전문학사 기준은 총 80학점인데,
전공 45학점, 교양 15학점,
일반 20학점을 채워야 해요.
레저스포츠는 전공 명칭 자체에
스포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운동관리사 응시자격 기준을
충족합니다.
제가 진행한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학습자 등록을 했어요.
학점은행제를 처음 시작할 때
딱 한 번 진행하는 절차인데,
학위 과정과 전공,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이에요.
레저스포츠 전문학사 과정으로 등록했고,
멘토님이 어떤 과목부터 수강해야 하는지
순서까지 플랜으로 안내해 주셔서
방향을 잡는 데 많이 수월했습니다.
수강 신청은 분기마다 열렸어요.
학점 인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시기는
1월, 4월, 7월, 10월로 정해져 있는데,
이수한 과목을 해당 시기에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신청해서
학점으로 인정받는 절차입니다.
강의를 들었다고
자동으로 학점이 쌓이는 게 아니라,
이 신청을 직접 해야 인정이 되거든요.
처음에 그 구조를 잘 몰라서 혼란스러웠는데,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알림을 받아서 놓치지 않을 수 있었어요.
수업은 전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2주 안에 해당 강의를 시청하면
출석이 인정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과제,
토론이 있었는데,
트레이너로 이미 경험한 내용들과
이어지는 과목들이 꽤 있어서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어요.
학위 신청은 필요한 학점을
다 채운 후에 가능한데,
신청 시기는 6월과 12월이고
학위 발급은 8월과 2월에 이루어집니다.
교육부장관 명의로 나오는 학위라,
공식 서류로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4. 건운사 자격조건을 갖추고 나서 마주한 진짜 시험
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건강운동관리사 필기시험
원서를 접수했을 때,
솔직히 설레기도 했고 겁도 났습니다.
건운사 시험은 연간 한 차례만 진행됩니다.
필기시험 과목은 운동생리학,
건강체력평가, 운동처방론, 운동부하검사,
운동상해, 기능해부학, 병태생리학,
스포츠심리학으로 총 8과목이에요.
각 과목에서 40% 이상 득점하고,
전 과목 합산 60% 이상을
받아야 합격입니다.
헬스장에서 실무를 오래 했다고 해서
쉽게 통과되는 시험이 아니더라고요.
특히 병태생리학이나
운동부하검사 같은 과목은
임상적인 개념들이 많아서,
처음 접하는 내용 앞에서
막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과목 하나씩 정리하면서
스스로 약한 부분을 파악했어요.
기능해부학은 트레이너 경험 덕분에
어느 정도 감이 잡혔는데,
스포츠심리학은 예상보다
깊이 들어가는 내용이 많아서
별도로 시간을 더 들였습니다.
필기 합격 후에는 실기와
구술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건강체력 측정 및 평가, 운동트레이닝 방법,
운동손상 평가 및 재활을
실기로 보여야 하고,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이수증도 필요합니다.
실제로 동작을 수행하고
구술로 설명해야 하는 과정이라,
이론 공부만큼이나
실기 반복이 중요했어요.
헬스장 퇴근 후 빈 공간에서
혼자 측정 동작을 반복했던 시간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체력을 측정하는 사람이
측정을 준비하며 지치는
아이러니가 있더라고요.
5. 건운사 자격조건부터 시작한 길의 끝에서
필기와 실기를 모두 통과하고
연수 과정까지 마쳤을 때,
국가공인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을
손에 쥐었습니다.
트레이너로 수년을 일해왔지만,
자격증 한 장이 주는 의미가
그전과는 달랐어요.
단순히 스펙이 추가된 게 아니라,
이제는 의사나 한의사의 의뢰를 받아
운동 처방을 연계할 수 있는
공식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됐다는
실감이 들었거든요.
건운사 자격조건이라는 벽이
처음에는 너무 높아 보였어요.
비전공자에 직장인이라는
상황이 겹치니 더 그랬고요.
그런데 학점은행제라는 방법을
알고 나서는 그 벽이 넘을 수 있는
높이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저와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건운사 자격조건을 갖추는 방법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걸
먼저 확인해 보셨으면 합니다.
시작을 결심하는 것과,
방법을 아는 것은 다른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