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준사서 자격증을 처음 검색했을 때,
저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상태였어요.
책을 워낙 좋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는데,
막상 자격증 구조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요.
준사서부터 시작해서 정사서2급,
정사서1급까지 단계가 나뉘어져 있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처음엔 전혀 감이 안 잡혔어요.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
계신가요?
1.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 근데 고졸이라 막막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몇 년은
아르바이트를 이것저것 했어요.
카페, 편의점, 서점 계산대,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서점이었어요.
책 정리를 하면서
이게 내가 계속 하고 싶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됐거든요.
자연스럽게 도서관 사서 쪽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사서는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직이에요.
최근에는 공공도서관 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학교도서관에도 전담 인력 배치가
늘고 있는 추세라
생각보다 수요가 있더라고요.
공무원 시험을 통해
국공립도서관 취업도 가능하고요.
준사서 자격증 쪽을 먼저 찾아본 건
빠르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어요.
근데 자세히 파고들수록
좀 다른 그림이 보였어요.
2. 준사서로 시작하려다 멈춘 이유
준사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전문대학 문헌정보과를 졸업하거나,
전문학사 이상 학력을 가진 상태에서
사서교육원의 1년 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이에요.
문제는 저처럼 고졸인 경우,
사서교육원에 바로 입학할 수가 없어요.
전문학사 이상의 학력이 있어야
입학 자격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학점은행제로
전문학사 학위를 먼저 만들고,
그다음에 사서교육원에 들어가는
순서를 밟아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사서교육원은 수업이
전부 오프라인이에요.
야간과 주말 수업이 있긴 하지만,
1년 동안 직접 출석해야 하는 구조예요.
결석이 일정 횟수를 넘으면 과락이 되고,
비학위과정이라
학위도 따로 나오지 않아요.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거기다가 준사서 자격만으로는
도서관 정규직 취업에 제한이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어요.
많은 채용 공고에서 2급 정사서 이상을
요구하고 있고,
공무원 시험에서도 2급 정사서 이상이
응시 조건이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걸 알고 나서 멘토님께
상담을 요청했어요.
전체적인 경로를 짚어주시면서,
저 같은 고졸 출발 케이스는
학점은행제로
문헌정보학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게
오히려 더 현실적인 루트라는 걸
안내받았어요.
준사서보다 정사서 2급 쪽이
취업 범위가 넓고,
학점은행제로 고졸에서
학사까지 가는 조건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방향을 완전히 바꿨어요.
3. 학점은행제로 문헌정보학 학사, 어떻게 진행했냐면요
학점은행제는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제도예요.
대학에 직접 다니지 않아도
학점을 쌓아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식인데,
문헌정보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으면
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라
2급 정사서 자격증이 함께 발급돼요.
학사학위를 받으려면
총 140학점이 필요하고,
그 안에 전공 60학점, 교양 30학점이
포함돼야 해요.
제일 먼저 한 건 학습자 등록이었어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학위과정,
전공, 기본 정보를 등록하는 절차인데,
최초 1회만 하면 돼요.
이게 되어 있어야 이후 수강과
학점 인정이 연결되거든요.
그다음부터는 학기별로
수업을 들으면서
학점을 쌓아가는 방식이에요.
학점 인정 신청은
1월, 4월, 7월, 10월에 할 수 있어요.
한 학기를 수강한 뒤에
이수한 학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절차예요.
이걸 빠뜨리면 학위 신청 때
학점이 반영이 안 되니까,
매 학기 챙기는 게 중요해요.
저는 멘토님께 학기마다
신청 시기가 되면 알림을 받았어요.
수업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었는데,
문헌정보학 전공 과목 중 일부는
오프라인 수업으로 운영되는 기관도 있어요.
저는 접근하기 좋은
평생교육원을 통해 진행했어요.
과제, 토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 구조라
처음엔 걱정도 됐는데,
모바일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2주 안에만 시청하면 출석이 인정되니까
아르바이트 일정과 맞춰가면서
진행할 수 있었어요.
학위 신청은 140학점을 다 모은 후에
6월 또는 12월에 할 수 있어요.
신청하고 나면 8월이나 2월에
학위가 나오는데,
교육부장관 명의로 발급되는 정식 학위예요.
그 학위를 가지고 한국도서관협회에
사서자격증 발급 신청을 하면
2급 정사서 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요.
4. 수업 들으면서 실제로 느낀 것들
문헌정보학 전공 과목들이
처음엔 낯설었어요.
목록법, 분류법, 정보검색론, 도서관경영론,
이름만 봐서는 뭘 배우는 건지
감이 안 왔거든요.
근데 들어보니 하나하나가
실제 도서관 업무와 연결이 돼 있더라고요.
목록법은 도서 정보를
일정한 규칙으로 정리하는 방법이고,
분류법은 자료를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지를 다뤄요.
현장에 나갔을 때
실제로 쓰이는 개념들이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도서관에 자원봉사 신청을 해서
다니기 시작했어요.
직접 서가를 정리하고,
반납된 자료를 확인하고,
이용자 문의에 응대하는 걸
옆에서 보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었어요.
이론으로 배운 분류 체계가
실제 서가에 어떻게 적용돼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이었어요.
멘토님께 이런 활동을 병행하는 게
도움이 될지 물어봤을 때,
자격증 취득 후 취업 준비에도 좋고
실무 감각을 미리 익혀두는 게
분명히 차이가 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꾸준히 이어갔어요.
시험 기간이 겹칠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중간고사 기간에 자원봉사 일정도 있고,
아르바이트도 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
딱 터질 것 같은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한 번에 몰아서 들을 수 있는
강의 구조 덕분에 무너지지는 않았어요.
5. 2급 정사서 자격증, 손에 쥐고 나서
학위증이 나온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 났어요.
서류 사진 한 장 들고
졸업한 고등학교에서
알바만 전전하던 제가,
교육부장관 이름이 찍힌
학위증을 받게 된 거잖아요.
사서자격증 발급 신청을 하고
한국도서관협회에서
2급 정사서 자격증이 도착했을 때,
그제서야 뭔가가 정말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2급 정사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공공도서관 채용 공고에 지원할 수 있고,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대학도서관 쪽
공고도 살펴볼 수 있어요.
공무원 사서직 시험에도
응시 자격이 생기고요.
처음에 준사서 자격증을 빠르게 따려고
알아보다가,
결국 더 넓은 길을 선택한 거잖아요.
고졸 학력이라서
시작 자체를 못 할 것 같았는데,
학점은행제가 그 문을 열어줬어요.
빠른 길만이 답은 아니더라고요.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추고 나서야
실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이 과정을 통해 몸으로 배웠어요.
책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어요.
도서관 취업 준비는 이제 막 시작이지만,
자격을 손에 쥔 지금이
오히려 마음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