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해지는 때
24절기 중 12번째 절기 대서大暑
보통 대서는 중복 시기와 비슷하고 말복 전에 위치해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해지는 때 입니다. 올해 중복 날짜는 7월 30일(수) , 말복 날짜는 8월 9일(토). '중종실록'을 보면 세자도 공부를 잠시 쉰다고 할 정도로 찜통속 뜨거운 열기..이 시기에는 삼복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산정을 찾아가 휴식했답니다. (저도 이번 초복에 폭포가 흐르는 청운별서에서 지내서 참 좋았답니다.)2025년 7월 22일
그동안 여름 절기모임에서 여러번 소개했던
정약용이 여유당전에 담았던 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법 8가지 [소서팔사 消暑八事]를 다시 소개합니다.
소서팔사 又消暑八事
松壇弧矢 송단호시 ㅣ소나무 단 위에서 활을 쏘고,
槐陰鞦遷 괴음추천 ㅣ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그네를 탄다.
虛閣投壺 허각투호 ㅣ빈 누각에서 투호를 던지고,
淸簟奕棋 청점혁기 ㅣ서늘한 돗자리 위에서 바둑을 둔다.
西池賞荷 서지상하 ㅣ서쪽 연못에서는 연꽃을 감상하고,
東林聽蟬 동림청선 ㅣ동쪽 숲에서는 매미 소리를 듣는다.
雨日射韻 우일사운 ㅣ비 오는 날엔 운율 맞춰 시를 짓고,
月夜濯足 월야탁족 ㅣ달밤엔 물가에서 발을 씻는다.
1824년 여름, 정약용이 18년의 강진 유배에서 풀려난 뒤 남양주 마현(능내리)의 자신의 집에서 머물며 지은 시.
69세의 정약용이 유배에서 돌아와 집필증인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정리하고 완성하던 시기즈음인데, 정약용이 소서팔사를 여러 편 쓴 이유 역시 ‘더위를 쫓아내고 싶은 마음’ 아닐까 싶다. 지금이나 그 때나 불쾌지수 높은 여름은 모두에게 지내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지구온난화로 불볕더위가 일상이 된 요즘이야말로 선비와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현대인의 신 소서팔사를 생각해봅니다.요즘 제가 밤에 가끔 산책하다가 수성동계곡가서 월야탁족을 실천해보았는데 정말 넘....환상이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매미소리가 들리니 신기해요. 농사를 지으며 살던 옛 사람들의 절기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저의 계절과 맞아 떨어질때 참 신기해요.
2023년 비오던 '대서'에는 미술사학자 최열선생님과 함께 통인시장 근처에 있는 조은정 미술사학자 선생님의 글만 쓰시는 작은 한옥집에서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조선시대 중인들의 풍류의 흔적을 남겨져 있는 그림과 글을 함께 살펴보며 공부했던 대서공부
2024년 대서에는 은평한옥마을의 시락당에서 하동민 대금 연주자와 DJ라헬과 함께 '대금 디제잉'을 즐겼었던 기억! 시락당 대표님께서 정성껏 삼계탕 준비해주시느라 정말 애쓰셨는데.. (계속 감사합니다) 풍기애삼 김민정 대표님도 오시고 더 퍼블리셔 대표님께서 계절 핸드크림도 협찬해주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모두 다 함께 모여 잔치집처럼 같이 수저 챙기고 상차려서 시락당 대표님이 뚝배기에 담아 주시면 다 같이 도와 상으로 옮겨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순간에 서로 돕게 되고 가족 같은 느낌으로 옹기종이 모여 앉아 같이 절기의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저는 잘 잊혀지지 않아요.
사실 음식을 준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예요. 여러 번거로움도 있고.
제가 생각하는 문화는 어느 한 장르가 아니고 일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한옥,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며 함께 만들어가는 계절의 자리들...
우리 일상에 보다 더 가까이 좋은 것들이 스며들 수 있도록 열두달이 애쓸게요.
태양의 황경이 120°일 때가 대서
중국 고대에는 5일씩 3후(候)로 나누어,
① 반딧불이 생기고 ② 습하고 무덥고 ③ 큰 비가 오는 시기
한국은 이 시기를 농사 마무리, 수확 시작으로 여김
여름 과일과 채소가 풍성한 때,
가뭄이면 단맛이 돌고, 비가 많으면 맛이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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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대서에는 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 여름의 토용(土用)은 이 계절에 들어간다. 토용이란 토왕용사(土王用事)의 준말로 토왕지절(土旺之節)의 첫날. 토왕지절은 오행설(五行說)에서 토기(土氣)가 왕성하다는 절기.
옛 중국에서는 대서 기간을 5일씩 끊어서 3후(候)로 하였는데, 제1후에는 썩은 풀이 화하여 반딧불이 되고, 제2후에는 흙이 습하고 무더워지며, 제3후에는 때때로 큰 비가 내린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이 시기가 중복(中伏)으로, 대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해지는 때이다. 그러나 때때로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으면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대서는 중복 무렵일 경우가 많으므로, 삼복더위를 피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다. 때때로 이 무렵 장마전선이 늦게까지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있으면 큰 비가 내리기도 한다. 불볕더위, 찜통더위도 이때 겪게 된다. 무더위를 삼복으로 나누어 소서와 대서라는 큰 명칭으로 부른 것은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이 무렵이 되면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다. 또한 참외, 수박, 채소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고, 가물면 과일 맛이 난다.
한편 옛날부터 우리나라가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음력을 쓰는 농경 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절기가 만들어졌지만 이는 태양의 운동과 일치한다. 실제로 달력을 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생긴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이다. 그러므로 천문학적으로는 태양의 황경이 0°인 날을 춘분으로 하여 15° 이동했을 때를 청명 등으로 구분해 15°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눈 것이다. 따라서 90°인 날이 하지, 180°인 날이 추분, 270°인 날이 동지이다. 그리고 입춘(立春)에서 곡우(穀雨) 사이를 봄, 입하(立夏)에서 대서(大暑) 사이를 여름, 입추(立秋)에서 상강(霜降) 사이를 가을, 입동(立冬)에서 대한(大寒) 사이를 겨울이라 하여 4계절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양에는 7일을 주기로 생활했으나 중국과 우리나라는 24절기를 이용해서 15일을 주기로 생활하였다고 보면 된다. 실제도 음력에 따르는 것이 농경 사회에 적합했다. 왜냐하면 해를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달을 기준으로 하면 어김없이 15일 주기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와 달의 순기가 1년을 기준으로 서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하루하루의 편리성은 달을 기준 삼는 것이 좋지만 양력으로 짜 맞추어진 절기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과는 차이 난다는 단점이 있다. 달이 지구를 1번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5일이고, 12번이면 354일이 된다. 하지만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로 11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4절기의 배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등분하여 양력 기준으로 한 달에 두 개의 절기를 배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일조량, 강수량, 기온 등을 보고 농사를 짓는데, 순태음력(純太陰曆)은 앞서 말한 대로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태양의 운행, 즉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인 황도(黃道)를 따라 15°씩 돌 때마다 황하 유역의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어 명칭을 붙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