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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임스 Jan 30. 2023

그만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도 주신건 먹어야죠


반복학습의 결과

 이 넓은 공항에서 가장 어색하고 낯설었던 것은, 우리만 마스크를 쓰고 있다. 중간중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분들이셨다. 정말 다른 나라로 온 것을 실감하는 순간. 마스크를 벗을까 하다가도 아직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이 너무도 낯설었다. 마스크를 안 쓰는 것이 당연했는데, 이제는 쓰는 것이 당연해진 내가 또 한 번 낯설다.


환승대기는 길지 않았다. 금방 우리는 수속을 했고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방콕에서 코사무이까지 가는 1시간 15분 비행에 왜 맛있는 냄새가 나는 것인가?



실시간으로 진해지는 냄새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제주도 가는데 밥상을 차려주는 격이다. 이 짧은 비행에 밥이라니. 아직 배는 안 고파도 일단 주니까 먹어야지. 방콕에서 코사무이로 가는 유일한 항공편인 '방콕에어웨이'는 항공값이 비싸다. 그래서 맛있는 밥도 준다고 한다. 서양인들이 자주 찾는 고급 휴양지이기에 기내식도 서양음식.


그 냄새가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그 예측은 역시나 틀리지 않았다. 2인분에 13,900원쯤 하는 밀키트 맛이었다. 맛있었다...! 밀키트치고는 비싸지만 기성식품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그런 음식의 맛. 냉동 맛이 아니라 괜찮게 볶아낸 하지만 대량으로 하다 보니 맛이 평범한 그런 맛이랄까. 옆 자리에 앉은 분들도 '음~음~ 예~' 하시면서 참 잘 드셨다. 기내에서 많이 먹지 않는 와이프 것도 싹 긁어먹었는데 지금도 생각이 난다.



태국 속 작은 유럽

섬들이 가득 보이기 시작하고, 우리의 도착지 코사무이가 보였다.

나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그럴 각도는 나오지 않았다..^^;; 금방 비가 그쳤는지, 섬은 정말 다습했다. 화가날정도로. 사실 방콕 공항과 비행기를 이어주는 브릿지에서 태국의 더위에 화가 났으나, 금방 시원한 곳으로 가서 느끼지 못했다. 나는 더운 나라에 도착했다. 누구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내가, 내 발로 고온다습한 곳에 찾아왔다.


코 사무이, Koh는 태국어로 섬이란 뜻이고 사무이가 이름이니 사무이 섬이다. 태국에서 3번째로 큰 섬이라고 하고, 태국 속 작은 유럽이라고도 불리는 아름다운 섬이다. 촉촉하게 비를 맞고 햇살아래 반짝이기 시작하는 태국의 코사무이. 



이제 시작

그 이국적인 풍경에 나는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열대식물들의 웅장한 모습, 촉촉하고 푸릇한 열대식물 본연의 모습을 보니 너무도 즐겁다. 한국에 돌아가면 수강생분들께 해드릴 이야기도 정말 많을 것 같았다. 자, 이제 진짜 우리의 코사무이 신혼여행(먹방기)가 시작된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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