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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Jun 02. 2024

청년들이 실업을 겪는 것은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노동천시사회 비판.

내가 생각하기에는 청년들이 실업을 겪는 것은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노동을 천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없다면 남동인더스파크나 검단산업단지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볼 수 없겠지. 냉정하게 판단하면, 연암 박지원 선생이 이덕무 선생과 제자의 대화하는 형식으로써 쓴 단편소설인 《예덕선생전》에서 비판함처럼 육체노동을 천하게 여기고 정신노동만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육방송 다큐멘터리인 골라듄에서 환경재활용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이분들은 음식쓰레기를 동애등에 애벌레들이 먹도록 하여 농업용 거름을 만드는 일을 한다. 음식쓰레기를 지혜롭게 활용하여,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덧글이다. 어느 분이 이분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말하자, 어느 놈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안 하고, 이딴 덧글을 다시죠?”라고 썼다. 당연히 비판덧글이 올라왔는데, 어느 분이 “우리 아빠가 환경재활용업체에서 일하시는데.”라고 속상해하셨다. 점잖게 어느 분은 육체노동을 배운 게 없고 열심히 살지 않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고, 편견을 버리라고 하셨다. 정말 희극배우인 정준하 씨의 멋진 말처럼 “편견을 버려, 두 번 죽이는 일이야”라고 말하고 싶다. 

속으로 “나도 당신보다 훨씬 열심히 살았고(평일에는 우체국에서, 주말에는 다른 일을 해서 계약금, 세탁기, 도배 등의 이사비용을 마련함), 노동과 학교 공부를 같이 하여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오히려 청소노동과 같은 육체노동이 필수노동이고(우체국이나 대학교 등에서 우체국 시설관리단 이나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을 한 시설관리노동자들이 하는 청소노동, 전기원, 방호원 등의 시설관리노동이 없으면 환경과 안전이 어떻게 될까?), 정신노동이 가짜 노동일수도 있다. 이를 잘 말해주는 예가 공무원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가짜 노동-법정의무라고 하여, 전산직의 직무교육에 적합한 교육인 정보보안교육을 받으라고 한다든지.-을 하도록 하는 꼴이다. 그런데 육체노동을 천하게 여기고, 정신노동만 귀하게 여기니 고학력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2024년 6월 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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