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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홍 Feb 10. 2024

솔로몬을 보면서 드는 생각.

지혜로운 군주라도 불평등과 갈등을 풀지 못하면....

교회력에 따른 성서정과로써 매일 성서말씀 중 열왕기상 10-11장을 교회밴드에서 읽으면서 정리한 생각이다.

솔로몬 이후에 이스라엘이 분열을 한 이유는 세 가지이다.

하나는 솔로몬이 다른 종교를 믿는 여성들과 외교, 정치적인 목적에 따른 결혼을 함으로써 발생한 다종교사회에서의 갈등이다. 이는 솔로몬이 야훼께 천 마리가 넘을 제물을 바친 전례에서 알 수 있다. 종교학자인 류성민 한신대학교 교수가 쓴 《성스러움과 폭력》(살림)에 의하면, 고대 사회에서는 고전소설인 《심청전》(현암사)에 나오는 심청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짐처럼, 인신공양이라는 악습을 비롯한 희생제의로써 사회에서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인데, 이는 다종교사회에서의 갈등이 지배계급이 희생제의로써 중재를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였음을 말한다.  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역사기록은 중국 한나라의 위대한 사가인 사마천의 《사기열전》(김원중 옮김, 민음사)처럼 사가가 평론을 한 기록임을 유의하면서 읽어야 한다.

동아시아의 전쟁사에서도 몽골제국이 다종교사회와 전쟁을 할 때, 지배계급은 불교를 믿고, 민중들은 이슬람을 믿는 점을 이용해서 분열을 이간질시킨 전술로써 국력을 약화하도록 한 역사가 있음을 생각한다면, 유대인들이 유일신으로서 섬긴 야훼까지 나서서 솔로몬에게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경고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둘째는 전차병이 전차를 운전할 때 필요한 군용 말을 키워서 시리아에 파는 등, 뛰어난 무역으로써 발생한 부를 사치로써 빠르게 소진시켰기 때문에 불평등해졌기 때문이다. 스바 여왕이 방문했을 때, 화려한 궁전에 감탄하였고, 향료-청년사에서 펴낸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지 전, 문학, 음악, 춤에 능통한 조선의 연예인들인 기녀들이 일본 외교관들이 조선과 일본의 소통을 위한 자리인 잔칫상에 올려놓은 후추를 보고 서로 탐을 내었다고 한다.-를 선물할 정도로 엄청난 부를 자랑하는 국가였지만, 솔로몬은 자신이 무역과 외교로써 소유한 부를 제대로 분배를 할 생각을 못하고, 자신의 사치에만 몰두한 것이다.

이러한 사치가 왜 문제일까?

자본주의 국가이든, 사회민주주의 복지국가이든 모든 국가들은 소득세를 사회보험, 사회보장제도, 공공시설 등으로써 분배하여, 빈곤과 부가 더 커지는 불평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를 복지국가라고 하는데, 솔로몬은 지배계급들이 부를 독점할뿐더러 사치로써 빠르게 낭비를 하였기 때문에 민중들의 삶이 더욱 나빠졌을 것이다.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이정우 교수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개최한 노조간부를 위한 경제특강(2018년,레디앙에서 출판함.)에서 불평등에 대해 강의를 하실 때, 불평등이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나의 얼굴을 보시더니,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빈자는 더욱 빈자가 되는 사회구조라고 알기 쉽게 설명을 해 주셨다. 그러한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솔로몬의 사회였으니, 이스라엘 공동체의 민중들의 삶이 더욱 빈곤해졌을 것이다. 당연히 그러한 사회에서 인민들의 사회 불만은 커지게 마련이고, 사회불만이 커지면 혁명이 일어나거나 사회공동체 안의 갈등과 분열로 이어진다. 보수주의자인 비스마르크가 1880년대 독일 의회에 사회보장을 위한 법들을 입법하여 장애인 연금, 노령연금, 산업재해보험을 시행하도록 함으로써 독일을 복지국가를 만든 이유도 그 때문이다.(정원오, 《복지국가》, 책세상, 이정우 외, 《대한민국 복지 7가지 진실과 거짓》, 두리미디어)

세 번째는 다음 군주인 르호보암이 사회 불만을 완화하지 못했다.

민중들이 솔로몬 치시에 “무거운 짐”이라고 사가가 평론을 할 정도로 무거운 강제노동과 무거운 세금을 거둠을 했는데, 당연히 견디다 못한 민중들이 노동을 덜 힘들게 해달라고, 세금을 낮추어달라고 요구한다. 강제로 중노동에, 무거운 세금까지 내는 민중들의 당연한 항변인데, 르호보암은 어리석었다. 백성들에게 좋은 말씀을 하셔서 위로하시면 따를 것이라는 원로대신들의 충언에도 불구하고(이 점에서 고려거란전쟁에 나오는 고려의 황제인 현종이 현명하다. 그는 거란의 침략전쟁, 호족들의 강력한 기득권이라는 문제들을 풀 때, 정치경험이 풍부한 원로대신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갈등을 대화로써 풀 줄 아는 지혜가 있다.), 자신을 따르는 젊은 대신들의 어리석은 말만 듣고는 민중들의 목소리를 무시하여, 사회 불만을 해소하지 못한다. 당연히 민중들은 이스라엘을 북이스라엘, 남유다로 두 개의 국가로 만들어버린다. 이를 야훼께서 정하신 일이라고 사가가 평론을 하였으니, 르호보암은 사회갈등을 풀 생각은 하지 않고 억압을 하여 스스로 멸망을 부른 것이었다. 실제 여로보암이 솔로몬 치세 말기에 반란을 일으켰을 뿐더러, 르호보암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기를 들었을 때 이들과 같이 분열한 국가를 만들었다. 이 때 다윗의 왕조를 따르는 이들은 유다 지파를 빼고는 없었다고 말하였으니 각 가문들로 구성한 국가가 가문들의 사회에 대한 불만이 터져 솔로몬 사후에 갈라져버렸다.이러한 갈등사회는 아히야라는 예언자가 옷을 찢어서 여로보암 앞에서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열두 조각으로 갈라서 나누어주실 것이니, 이 옷 조각을 받으라고”라고 예언(預言)을 함과 사가가 이로써 여로보암이 반역을 하였다고 평론을 함에서도 알 수 있다.

필자가 보기에 솔로몬 이야기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정부가 사회공동체의 갈등과 불평등을 정치로써 풀지 못한다면, 국가공동체는 분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야훼께 받은,백성들을 다스리고,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고 그 덕분에 솔로몬의 대답을 들은 세바의 여왕을 감탄하게 하였고, 해상무역과 전차와 말을 파는 무역으로써 엄청난 국가의 부를 이루었고, 전차와 말을 사서 국방을 강하게 하였지만, 백성들을 무겁게 억압함으로써 사회불만을 자라게 하였을 뿐더러, 이스라엘 사회의 갈등과 불평등을 풀 지혜는 없었다. 2024년 2월 10일      

 참고문헌

▪ 류성민, 《성스러움과 폭력》, 살림. 2011

▪ 열왕기상 10-12장, 공동번역성서, 대한성서공회(bskorea.or.kr)

▪ 김남일, 《야웨와 바알》, 살림. 2003

▪ 정원오, 《복지국가》, 책세상

▪ 이정우 외, 《대한민국 복지 7가지 진실과 거짓》, 두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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