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치가 없는겨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2시 30분경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부천 가는 콜을 받고 승객 근처에 거의 도착하여 콜 부른 승객의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니 길 건너편이다.
이제 신호 대기 하였다가 유턴하여 승객을 태우면 되는데,
어라!
이거 내가 콜을 괜히 받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호 대기하며 길 건너편의 승객을 살펴보니 젊은 두 남녀가 부둥켜 안고 뽀뽀하고, 다시 부둥켜 안고 하는 모습이 내가 택시를 유턴하면 한 명은 남고 다른 한 명만 택시를 탈 상황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헤어짐이 얼마나 얼마나 애틋하던지 차마 유턴을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뽀뽀하고, 다시 끌어안는 인사를 하며 택시 탈 준비를 한다.
잠시 생각했다.
이거 유턴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콜을 취소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