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입마춤을
손님 한 사람이 귀한 가을의 월요일 늦은 밤
빈 택시가 득실 거리는 강서구 발산 역에서 목동 가는 20대 여성 승객을 1명 태우게 되었는데,
택시를 타자마자 펑펑 운다.
울음 소리가 아주 다양하다. 꺼억~~ 꺼억~, 흑흑~~, 앵~~~ 앵앵
그러더니 대사가 나오는디, 나도 엄마 보고 싶어엉~~~~ 앙~~~
내가 젊은 시절에는 이런 경우, 왜 우는지 말도 붙여 보고 했었는데,
지금은 운전자 샷터 마우스 시대이고, 더군다나 젊은 여자에게 말 붙이기에는 푼수가 된 나이이니
걍 지켤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울음 소리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커지고, 참으로 입장이 거시기 하기도 하여
간접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하였다.
무려 150만원이 투자된 카오시오 시스템!
월정액을 지급하고 있는 멜론플레이어 검색하여 Madonna의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잔잔하게 틀어 주었다.
It won't be easy
you'll think it strange
로 시작된 음악은 크라이막스를 두 번 지나고 나니 흡사 로미오와 줄리엣의 뮤지컬 음악을 듣는 듯하기도 하였다.
음악이 끝날즈음 여성 승객의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자동 결제된 승객은 내리면서 몸을 돌려 인사하는 내 이마에 살짝 입마춤을 하고 내렸다.
심쿵!!
휴~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