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ride vs. water down
override의 사전적인 의미는
1.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사용하여 상대방의 결정을 기각하다
2. 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 앞의 상황을 엎어버리다
3. 전복하다 ride over)
뻥축구와 졸전으로 겨우겨우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하고
출정식이라는 거창한 행사까지 하면서 온갖 욕을 다 먹었던 대한민국 축구가
다음 날 있었던 박지성 - 김민지 열애설과 결혼 발표로
한꺼번에 override됐다.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시국 규탄대회로 시끄럽다.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시국 선언을 발표하고
이에 따라 벌써 일베에서는 발표자 신상털기에 나섰고
문성근씨를 포함한 네 명은 직접 규탄대회에 참여하면서 현재의 사태에 대해
개탄하는 슬픈 그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런 모든 상황을 override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이승엽의 352호 홈런
모든 소식이 이 한 방의 홈런에 다 사라져버렸다.
벌써부터 352호 홈런볼 소유자는 이승엽과 동갑내기로
사회인 야구를 한 박모씨로 평소에 이승엽의 팬이었기 때문에
밀어치기에 능한 이승엽을 생각해서 우중간쪽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인터넷과 티비를 가득 채우고 있다.
물론 이승엽의 홈런 자체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프로데뷔 18년차로 양준혁과 비교할 때 훨씬 경기를 덜 뛰고도 기록을 만들었으며 그런 이승엽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몇 개를 더 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인터넷과 티비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과 양준혁을 1대 1로 비교하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는게 양준혁은 홈런타자라기보단 컨택형 타자....즉 찬스를 만들어가는 타자이지 자신이 해결사의 역할을 하는 그런 타자는 아니란 말이다...
water down의 사전적 의미는
1. 물을 타서 액체를 묽게 하다.
2. 글이나 말 등을 바꿔 덜 공격적으로 보이게 하다.
3. (비유) 물타기하다
override와 water down는 기본적으로 볼 때 뒤에 나타나는 사건이 앞의 내용을 엎거나 덮어버림으로써 중요성을 약화시키거나 사안으로서의 시급성을 줄이는 의미가 있겠지만 전자는 어떻게 보면 고의성이라기 보단 뒤에 일어난 일이 앞에 일어난 일보다 중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면 water down은 의도적으로 뒤에 일어난 일, 아니면 개연성이 전혀 없는 일을 갑자기 부각시켜 사람들의 관심을 이상한 곳으로 뒤틀어버리는 게 아닐지...
그러니 앞으로 코쟁이와 이야기 할 일이 있을 때
override와 water down을 잘 구분해서 쓰면
오~ 영어 좀 하는데라는 눈빛과 오히려 나보다 잘한다는 질투 섞인 눈빛을 받을 수 있다...물론 한국어로도 그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건 당연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