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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이전의 에로 게임
<『동급생』은 범인을 수색하는 게임이 아니며 거대한 악이 존재하는 게임도 아니다. (중략) 이 게임의 최고의 재미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게임인 이상 최소한의 규칙은 있으나, 자유도를 최대한 허용하고자 시도했다. 예를 들면 작중 시간은 이십일 일 동안이지만 자기 방 침대를 예순세 번 클릭해도 게임을 끝낼 수 있다. 주인공인 당신은 이 마을의 주민이 되어 좋을 대로 하고 다니면 된다. 이곳은 게임 세계에 만들어진 꿈과도 같은 마을이기 때문이다. 시간 개념이나 소지금 패러미터도 존재하지만 그런 건 그다지 신경 쓰지 말고 마을을 종횡무진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하자. 엔딩은 플레이어 각자에게 달려 있으니 말이다.>
<사실 『동급생』의 큰 줄기는 『핑키퐁키』에서 따온 겁니다. 게다가 당초엔 시간 배경은 사십 일간, 히로인은 오십 명, 스토리 요소는 배제하고 헌팅으로 점철된 방향의 기획이었죠. 히로인 수를 줄인 계기는 타케이 씨의 캐릭터였어요. 제가 캐릭터에게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되니 단순히 꼬셔서 섹스를 하는 것만으론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농도 짙은 연애라든지, 유저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요. 이게 다 원화를 봤기 때문입니다.> - 『동급생 원화집同級生 原画集』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