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년대 전반의 에로 게임
<저는 처음에 일반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거기서 미소녀 게임에 빠져 사는 동료를 만났고 “요즘 이 업계가 활발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략) 그 동료로부터 ‘키즈아토’를 빌려서 플레이했고, 제 입에선 “이건 소설이잖아!” 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작품이면서도 거기에 캐릭터의 심정이라든지 갈등이라든지 그런 부분을 생생하게 묘사하니 그것만으로 에로틱하게 느껴졌고 소위 정사 신의 묘사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꼭 특별한 경험이나 방법론이 필요한 세계가 아니구나 하고 말이죠. 물론 그런 특별한 게 필요한 게임도 실제로 있습니다만, 그런 게 아니더라도 상품으로 만들 수는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선 뭐 도박이었죠. 팔리느냐의 여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