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애라 Dec 15. 2020

미얀마에서 영화관 가보기.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한국 영화가 영화관에 걸려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한 번도 못 봤는데, 심지어 건물의 전광판에서 광고하는 걸 보고 신기해했다. 그러다가 양곤에서 한국으로 가기 전 날, 기생충을 보기로 했다. 숙소 근처 쇼핑몰에 마침 cgv가 있었고, 저녁시간으로 예매했다. 이동할 때 넷플릭스로 보던 영화가 전부였는데, 영화관을 오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인 데다가, 해외에서 한국영화를 보는 건 처음이라 더 설레었다. 같은 cgv 그런가 화장실도 한국이랑 똑같은 스타일이고, 그 안내표지판도 같은 디자인이었다. 이런 것까지 똑같이 하는지는 처음 알았다. 물론 팝콘 맛도 똑같았다. 별걸 다 신기해하면서 영화관에 입장했다. 미얀마는 신기하게 영화 시작 전에 국가가 나온다. 다들 일어서길래 눈치껏 일어섰지만, 눈동자는 갈 길을 잃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큰 스크린에 한국어와 한국 배우가 나오는 것도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국가가 나오는 영화관이 더 생소했다. 덕분에 미얀마에서 영화를 본 경험은 꽤나 신선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영화에 대한 기억보다는 영화관에 대한 기억이 더 선명한 아이러니같은 상황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쉬웠던 결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