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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라 Jan 01. 2021

20210101

 아직 2021이라고 숫자를 붙이기가 어색하다. 아직 미련을 두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목은 20210101이지만, 20201231의 사진을 올린다. 나에게 2020년이 그저 어제고, 목요일이었던 것처럼 지나갔다. 2020년 2월까지 동남아 일주를 하고 있었고, 심각해지기 직전 타이밍 좋게 한국으로 들어왔다. 3월부터는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학기를 다녔다. 물론 학교는 한 번도 가지 못하고, 모두 온라인 수업만 들었지만. 그리고 그렇게 졸업을 했다. 남들 다 했다는 졸업식 하나 못했다고, 나의 대학생활이 시시해지는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니 졸업식도 졸업장도 아직 받지 못했다. 그리고 하반기는 뭘 했지. 조금 쉬다 보니 추석 연휴가 왔고, 토익과 hsk를 준비했다. 그리고 브런치를 시작했고, 간간히 영상편집도 했다. 고작 몇 줄로 한 해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새해 첫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지만, 가족과 그리고 친구들과의 짧은 만남을 했다. 이 사람들과 만들어갈 2021년이 기대되면서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취준생의 현실이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조심스레 들어가 본 잡코리아에서 내가 원하는 직종이나 직무를 찾아봤다. 사실 아직 잘 모르겠어서 아주 막연하게만 쳐다보다가 페이지를 닫았다. 직면하는 것이 아직도 무서운 모양이다. 이 모든 것을 헤쳐 나가고 2021년을 요약할 날이 올 때는 내가 나를 어떤 직업이나 자리로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던지, 돈을 벌고 있는 위치에 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취준생들의 바람이겠지만.

 동시에 올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해야 하는 것에 밀려 부디 좋아하는 것들이 뒤로 밀리지 않기를. 그 둘 간의 조화를 찾아 나가고, 조화로운 발전을 해나가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찾아가는 시간들로 채우고 싶다. 바쁜 와중에도 나를 놓지 않는 한 해가 되도록 해봐야겠다. 구체적인 목표나 방향도 하나씩 세워봐야겠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이 1월 1일이 와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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