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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추억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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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라 Jan 03. 2021

인형과 장난감을 아직도 좋아하는 중.

 여행을 다니면서 마트 구경, 문구점 구경을 굉장히 좋아한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마트를 구경 갔었다. 이건 우리나라랑 다르구나, 비슷하구나, 과일이 특이하다. 이런 식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간이었고, 이제는 먼저 찾아가는 장소가 되었다. 이 두 물건은 부피 때문에 사지는 못하고, 카메라로만 담은 물건이다. 대만에 가면 꼭 가는 음식점, 키키레스토랑. 다른 곳이 더 맛있다는 후기도 많이 봤지만, 처음 갔을 때부터 여러 차례 방문한 지금까지 아쉬움이 없던 식당이었다. 특이하게 이 레스토랑 옆엔 꼭 서점이 있다. 왜 그런 걸까. 아무튼. 예약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서점을 구경하는데 발견한 돼지 인형. 사실 책을 한 권 살까 했지만, 번체자로 되어있는 대만 책은 읽을 수가 없었다. 번체자여도.. 쉽진 않았겠지만. 책에서 눈을 떼니 보이는 인형들. 볼터치까지 있는 게 너무 귀여웠는데 부피 차지가 클 것 같아서 내려놓았다. 아직까지도 미련이 조금 남아서 가끔 아마존에 검색해보는 아이다.

 어렸을 때부터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를 좋아했다. 내 방 서랍에 알린과 마이크로 관련된 것들만 가득 차있고, 책상 위에도 꽤나 여러 물품들이 있을 만큼 이 친구들에게 진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이 아이들에게 친화적이지 않고, 우디와 버즈, 설리반의 굿즈만 가득하다. 그래서 여행 가서 눈에 보이면 꼭 사 오는 편인데, 이번 건 커도 너무 컸다. 배낭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다행인 크기였다. 마트의 한 라인이 모두 토이스토리와 관련된 제품이었는데, 조그마한 거라도 하나 사보려고 두리번거리는 심정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결국 빈손으로 나왔고, 역시나 사진첩에 미련 템으로 있는 아이다. 기념품이라기보다는 그저 내가 사고 싶은 물건들일 수도 있다. 그럼 어떠한가. 내 취향을 저격한 물건이 딱 저것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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