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영화배우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는 프로‘레슬러’들이 있습니다. 힘이면 힘, 표정 연기면 표정 연기, 다재다능한 면모를 선보이며 링에 이어 스크린까지 접수한 레슬러들을 살펴봤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배우 전직 사례, 드웨인 존슨입니다. WWE 무대에선 90년대 후반부터 역대급 마이크 워크와 표정 연기로 슈퍼스타에 올랐는데요. 특유의 말발과 근육질 몸매를 캐릭터화, 액션영화계마저 접수했습니다.
할리우드 섭외 1순위로 꼽히며 흥행보증수표가 된 존슨.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여 전 세계 수입 1위 배우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단, 지나친 근육이 배역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표작
정글 크루즈 (2021)
쥬만지: 넥스트 레벨 (2019)
분노의 질주: 홉스&쇼 (2019)
스카이스크래퍼 (2018)
램페이지 (2018)
샌 안드레아스 (2015)
허큘리스 (2014)
볼러스 시즌1~5 (TV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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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하우스 계열 레슬러인 바티스타, 의외로 힘이 그리 세지는 않았고 체력 등 경기력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2010년 액션배우로 데뷔했다가, ‘가오갤’의 드랙스 역할로 연기력(+개그력)과 인지도가 급상승하지요.
이후 걸작 SF로 손꼽히는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 짧지만 진중한 내면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맡을 수 있는 배역의 스펙트럼이나 연기력은 드웨인 존슨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적잖습니다.
대표작
듄 (2021)
미 오브 더 데드 (2021)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블레이드 러너 2049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014)
21세기 WWE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존 시나 역시 배우로서 입지를 넓히는 중입니다. 원래 2006년 액션물 ‘더 마린’으로 영화 데뷔전을 치렀습니다만, 링에서와는 달리 별다른 주목을 끌지는 못했는데요.
그러다 최근 ‘범블비’와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부쩍 키웠습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선 피스메이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지요.
대표작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2021)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2020)
범블비 (2018)
더 마린 (2006)
이들 레슬러-배우의 활약에는 앞서 길을 열심히 닦아놓은 선배들이 큰 도움이 됐을 터. 그런 의미에서 올드 레슬러의 영화계 진출도 짚어봤습니다.
레슬링 업계의 아이콘 헐크 호건은 ‘록키3’에서 레슬러 역할로 배우 데뷔, 이후에도 주로 레슬링 기믹을 활용한 배역을 맡았습니다. 연기 자체는 그저 그랬습니다만, ‘길’을 놓는 데 한몫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지요.
유쾌함과 마초성을 겸비한 원조 ‘배드 애스’ 기믹의 레슬러 로디 파이퍼입니다. 영화배우로도 이 같은 다재다능함을 뽐냈지요. B무비의 수작으로 꼽히는 ‘화성인 지구 정복’(감독 존 카펜터)이 대표작. 201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밖에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트리플 H, 빌 골드버그, 케인, 미즈, 케빈 내쉬 등이 복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레슬러-배우 계보에 들었는데요.
오스틴은 레슬러로서의 전설적 명성과 달리 배우로는 큰 빛을 못 봤습니다.
이상 영화배우가 된 프로레슬러들을 살펴봤습니다. 수많은 관중&시청자 앞에서 실시간으로 연기를 펼쳐야 하는 직업이 레슬러. 배우 전직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겠지요.
+ 이들 중 여러분 마음에 쏙 드는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 erazerh
* 이 글은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