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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azerh Aug 18. 2023

보면 몸서리가 쳐진다는 올타임 영화 10선

'찝찝' '불편' '소름'의 미학

밝고 즐겁고 갈등이 깔끔하게 해소되는 긍정적 이야기도 좋지만, 세상에는 무섭고 찝찝하고 보고 나면 마음이 불편한 영화들도 존재합니다. 영화예술은 때때로 세계의 아름답지 못한 면도 투영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이유로 오히려 '불편한' 유의 작품을 더 선호하는 이들도 있을 터. 해외 매체 선정 역대 가장 몸서리쳐지는(horrifying) 영화들 10편*을 10위부터 1위까지 소개합니다.


* 출처: 미국 영화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의 『The 10 Most Horrifying Movies of All Time』



10. 나이팅게일 (The Nightingale, 2018) / (감독) 제니퍼 켄트


호주의 한 마을, 나이팅게일로 불리는 클레어는 모든 걸 잃고 만다.


"강간과 폭력에 관한 생생한 묘사" "카타르시스적인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려면 영화의 의도된 분노 조절을 견뎌야 한다."

☜ 해당 멘트들은 매체의 영화 소개 중 발췌·번역


<나이팅게일>



9. 개를 문 사나이 (Man Bites Dog, 1992) / 앙드레 본젤, 브누와 뽀엘부르드, 레미 벨보


연쇄살인범 벤을 둘러싼 블랙 코미디 혹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너무 소름이 끼쳐 보기조차 힘든데 그 와중에 또 끔찍하게 웃기는, 선을 넘는 순간들의 향연."


<개를 문 사나이>



8. 히든 (Hidden, 2005) / 미카엘 하네케


한 부부에게 그들의 일상사를 몰래 찍은 비디오테이프가 배달된다.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더 나쁜 게 있을까? 누군가가 당신을 몰래 지켜보는 중인데, 그 사실을 또 당신에게 알리고 싶어 한다면…?"


<히든>



7. 복수는 나의 것 (Vengeance is Mine, 1979) / 이마무라 쇼헤이


살인·사기·절도를 일삼으며 여자들과 놀아나는 극악무도범 카츠, 결국…


"실화 바탕의 영화 폭력, 혼란스럽고 심란한 자연주의적 표현의 어나더 레벨에 도달한다."


<복수는 나의 것>



6.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2012) / 죠수아 오펜하이머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인간 도덕성을 뒤흔든 충격적 다큐멘터리.


"(반공을 구실 삼아) 100만 명 이상을 죽인 인도네시아 쿠데타군. 이 영화는 1965~1966년의 그 대량학살에 대한 증거다."


<액트 오브 킬링>



5.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2013) / 조나단 글레이저


아름다운 지구 여인 로라의 몸에 외계생명체가 들어가는데…


"'외계생명체 vs 인간' 스토리 중 가장 치명적."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근본적 기능에 관한 분석과 조사, 그 흥미로운 이야기."


<언더 더 스킨>



4. 텍사스 전기톱 학살 (The Texas Chainsaw Massacre, 1974) / 토브 후퍼


여행 중 자동차 기름이 떨어진 청춘 남녀, 텍사스의 한 시골집을 들른다.


"획기적이고 매혹적이며 무시무시한 공포." "슬래셔 영화의 틈새시장을 개척, 장르에 영원한 혁명을 일으켰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



3. 살로 소돔의 120일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1975) /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이탈리아 귀족 네 사람이 '성욕 해소 천국'을 만들기로 합의한다.


"보는 이의 눈과 마음과 뱃속에 태러를 가하는 지구력 테스트에 가까운 영화." "파시즘의 병폐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


<살로 소돔의 120일>



2. 포제션 (Possession, 1981) / 안드레이 줄랍스키


전쟁 스파이 활동을 하다 돌아온 마크. 하지만 아내 안나는 반기지 않는 눈치다.


"몇몇 끔찍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진실. 이 발견들은 공포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제일 충격적이고, 심란스러운 이미지들로 나타난다."


<포제션>



1. 컴 앤 씨 (Come and See, 1984) / 엘렘 클리모프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벨라루스와 거기에 사는 소년 플료라 이야기.


"전쟁에 관한 극단적 리얼리즘과 어두운 우화로서의 초현실주의를 섞음으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의 공포에 다다른다."


<컴 앤 씨>




이상 '소름 지수'가 높은 올타임 영화 10편을 살펴봤는데요.


1위로 꼽힌 <컴 앤 씨>는 반전 메시지가 선명하게 새겨진 수작 전쟁영화로, 나치 독일의 악행을 간접 체험케 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후반부 몰아치는 집단 광기&폭력은 보는 이를 무기력과 공포의 그로기 상태에 몰아넣을 정도로 악랄하고 강렬하죠.


+ 리스트 중 저의 1픽은 8위에 자리한 영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기상천외한 몰래카메라 이야기 <히든>입니다.


영화 속 정보 없는 롱숏-롱테이크는 등장인물은 물론 관객 각각의 심리마저 헤집어 놓는데요. '외부'를 비추는 카메라로 끝내 인간 '내면'을 탐구해버리는, 미카엘 하네케의 고집과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명작입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이 중 어느 영화가 가장 마음에 드나요? 리스트 외 몸서리까지 쳐진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D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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