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이로사 Jul 04. 2024

잡초와 채소 사이

01#

무언가 구분해 놓지 않으면

때로는 불편하겠지.

혼란스럽기도 할 테고

그런데 가끔 궁금하다.

우리의 필요와 효용가치로 구분 짓는 가치의

불완전함에 대해 조심성을 갖는지.

이제껏 인류는 온갖 풀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진 못할 텐데.


혹시 알아.

저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저들이 알고 보니 지구의 최후의 생존자일지.

또는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낼지.


난 경계밖의 풀들에게 오늘도 말한다.


‘경계밖에서 지금처럼

쓸모없어 보이는 위장술로 널 지켜.

실컷 홀씨 날리며

이용하기 위해 길들이는 손길에 속지 말고.

너희를 지켜나가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