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해바라기
시간은 모든 존재를 변형시킨다.
한때 누군가의 몸을 지탱하던 의자,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들던 해바라기,
그들은 이제 ‘기능’을 잃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존재한다.
앉을 수 없지만 ‘의자였던 시간’을 품고 있고,
더 이상 피지 않지만 ‘빛을 향했던 방향’을 기억하고 있다.
동시에 존재의 지속을 암시하는 시제다.
나는 버려지거나 잊힌 존재와 사물들을 통해,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아 있는 존재의 의지, 혹은 잔향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