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촉감
내 몸엔 무겁고 딱딱하며 차가운 것들이 놓인다.
때로는 날 딛고 올라서고, 무언가 하는 자들만
딱딱하고 무심한 발길질이 익숙했다.
그런 무게를 받치는 것이 내 역할의 한계인 줄 알았다.
딱히 나에게는 이름 같은 것이 없었지.
아니 없는 게 당연했지.
평소에 이 골목에서 늘 혼자였는데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힘들었던 노인이
날 의자로 착각했는지, 내게 의지해 몸을 쉬었다.
그 느낌은 한여름의 땡볕처럼 따갑고 뜨겁지 않지만,
겨울의 그 내가 더 굳어버리는 그 기분과는 확실히 달랐다.
노인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무게였다.
사람이란 존재는 생각보다 다양한 느낌을 갖고 있더라.
뭔가 알 수 없는 기분 좋은 감각이었는데,
사람들이 그런 건 뭐라고 부르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