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다가 낮이 될 때는 날이 서서히 밝는다.
스위치를 켜듯이 한순간에 날이 밝아지지 않는다.
스위치에 익숙해진 삶 때문일까? 단번에 날이 밝았으면 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나름 여러 번의 밤을 겪고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밤이 오니 여전히 걱정과 염려가 생겨났다.
밤이 다시 한번 찾아오고 나서, 나는 인생에는 낮과 밤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고 낮과 밤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처음 겪는 밤이 아니니 전에 없던 여유와 자신감이 있다.
이 밤이 지나면 다시 아침이 찾아올 것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전보다 더 찬란한 아침이 올 것이란 확신도 있다.
산모가 낳은 아기를 처음 눈으로 봤을 때 출산의 고통을 잊듯이 나는 그 찬란한 아침에 밤의 고통을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나는 그 아침을 기대하고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