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규성 선수가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얼굴도 훤칠하고 유퀴즈에 나온 조규성 선수는
그야말로 빛이 나보였다.
월드컵에서 두 골을 헤딩으로 넣으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아니 국대에 이렇게 잘생긴 선수가?
다음에는, 이렇게 잘 생겼는데 축구까지 잘해?
그렇게 조규성 선수는 일약 스타가 됐고,
여러 매체에서 소환하기 시작했다.
물론 유명세를 타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을
백번 이해한다. 그리고 그런 때를 즐기는 것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조규성은 유퀴즈에 나오기 시작했고 이어서
나혼자산다에도 나오며 예능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시안컵이 시작됐다.
조규성은 옛날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이었다.
머리도 장발에 어울리지도 않는 머리띠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골문 앞에서 골을 그냥 놓치지 않나
실수도 한 번이어야지 두 번 세 번 실수를 연발했다.
심지어 손흥민 선수의 슛을 가로막으며 이게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리는 플레이까지 했다.
사실, 여기까지도 많이 참았다.
못하는 것까지 욕할 순 없지 않나.
그런데, 며칠 뒤 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요르단 경기 전 날 축구 내부팀 불화가 있었고
탁구를 치러 가는 멤버 중에 하나가 조규성이었다.
생각이 제대로 박혔다면 탁구를 치러 갈 게 아니라,
이강인과 황인범 선수에게 내일은 경기니 오늘은
각자 집중해서 내일 최선을 다 하자고. 해야 되는 게
도리 아닌가..
하지만, 조규성은 처음부터 그럴 재목이 아니었다.
우리가 조규성에게 배워야 할 건 한 가지
남들이 박수쳐줄 때 좋다고 나대지 말 것
조규성이 해야 할 건 축구다. 연예 방송 하고 다니며
본인이 연예인인 마냥 인기를 즐길게 아니다.
태생 자체가 연예인이 아니고 축구를 잘해야 하는 국가대표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유명세를 타자 조규성 스스로도 아마
컨트롤하지 못했을 거다. 인기가 너무 좋고 사람들이
날 좋아해 주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축구를 더 열심히 해서 그 사랑을 돌려줬어야 했는데 조규성은 보기 좋게 인기에 그냥 잡아 먹혔다.
축구 경기를 보아하니 운동은 게을리했을게 뻔하고
어떻게 하면 축구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국민들이 조규성 선수에게 바라는 건 다른 게 아니다. 바로 축구를 잘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규성 선수는 그저 인기라는 한 낮 불나방 같은 것에 사로잡혀
본업을 게을리했다. 심지어 인성까지..
아시안컵에 있었던 이 일을 사람들이 잊을까?
손흥민의 슛을 가로막던 조규성
헐리웃 액션을 하던 조규성
그리고 탁구를 치러 가려고 했던 조규성
조규성이 스스로 얘기했다고 한다. 본인은 사람들이 본인을 욕 하는 거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인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욕 하는 걸 신경 안 쓴다고? 거짓말이다.
우리는 조규성을 욕만 하고 있을게 아니라 보고 배워야 한다. 나도 언젠가 살다 보면 주변으로부터 박수받는 날이 올 건데 그 박수가 왜 나왔고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인기에 취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