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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쉰넷의 아버지가 여덟 살 아들에게

아버지가 일생 동안 품은 지혜를 듣기 원하는 청년에게

무릇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은 고요함으로 자신을 다스리며 절제와 검소함으로 덕을 쌓는 법이다. 담백함이 없으면 제 자신의 뜻을 밝힐 수 없으며, 안정적이어서 고요함에 이른 마음을 갖추지 못하면 원대한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배우려면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사람의 능력은 그런 배움 속에서 얻어지는 법이다. 배움에 충실하지 못하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없으며, 뜻이 견고하지 못하면 배움을 이룰 수 없다. 뜻이 흔들려서 산만하고 게으르면 더 나아갈 수 없고, 쉬이 흥분하며 서두르는 마음으로는 바른 성정을 키울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흘러 해를 보내고 뜻마저 제대로 가누지 못해 그저 세월을 흘려보내다가 마치 마른 나뭇잎처럼 땅에 뒹굴고 만다. 결국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기울어가는 자신의 가난한 집에서 비탄에 잠길 뿐이다. 그때는 후회를 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계자서>, 쉰넷의 제갈공명이 여덟 살 아들에게

유광종 작가의 <중국은 어떻게 모략의 나라가 되었나>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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