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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Oct 03. 2022

밴쿠버는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도시

그럼 제가 먼저 다가가보겠습니다 



저는 의식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아무리 새로운 경험이라도 금세 익숙해져버리고 일상이 되어버리잖아요.

지난 주에는 밴쿠버에 와서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하러 갔었어요. 


7년 살던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고 밴쿠버로 MBA를 하러 이주했을때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을때라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았고 단순히 어떤 커뮤니티가 있는지 궁금했던터라 이런저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알아보긴 했지만 실행으로 옮기진 않았었거든요.

그러다 제가 예전에 밴쿠버 공립도서관 관련 콘텐츠를 만들면서 알게된 마케팅 부서의 윌리엄이라는 분이 오랜만에 이메일로 자기가 일하고 있는 자원봉사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서 하는 행사에 초대를 한다고 연락이 온거예요.


Brands for Better라는 그룹인데 밴쿠버의 로컬 브랜드들이 모여서 사회적, 환경적 이슈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요.

근데 그 커뮤니티를 보다보니 그냥 행사에 참여하는것도 좋지만 나도 뭔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을 했어요.


그런데 메일을 보낸지 진짜 한시간도 안되서 마침 이벤트가 열리는 기간동안 소셜미디어를 매니징해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면서 창립자에게서 직접 연락이 왔어요. 바로 전화통화 할 수 있냐고 물어서 통화를 하면서 디테일을 정하고 온보딩을 하고 온라인 행사가 열리는 당일날 스튜디오로 가서 다른 멤버들을 만났구요.



밴쿠버에서는 social isolation 사회적 고립이라는 이슈가 되고 있는데- 밴쿠버에서는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들 해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어떻게 이 이슈를 개선할수 있는지 다양한 업계의 전문가,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취지의 행사였는데요.



저는 소셜미디어를 그 하루동안 매니징하면서 비하인드 씬을 공유하기도 하고 참가자들이 올리는 콘텐츠를 공유하기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게 제 역할이었어요. 자원봉사자들은 자기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 마케터, 사진작가, 임원 비서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 이렇게 만난다는게 저에게는 참 설레는 일인것 같아요.



중간에는 로컬 비건 카페에서 배달한 맛있는 점심식사도 하고

두부 스테이크가 들어있었던 샌드위치! 맛있었어요








피트니스 코치와 함께하는 스트레칭 시간도 있었고




저는 사진작가 옆에 앉아서 바로바로 업로드하는 사진들 중에서 골라서 인스타 계정에 업로드를 하면서 사진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구요.


캐나다 비씨 주/휘슬러 로컬 아티스트가 밴쿠버를 주제로 작품을 라이브로 작업해서 경매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흥미로웠어요.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브랜드랑 작업하는 아티스트. 완성된 작품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돼요.


하나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다는 걸 새삼 느낀 날이었어요.


다같이 스트레칭 세션이 끝나고 난 후에 단체 사진도 찍고.

단체 사진도 제가 찍자고 했어요 ㅎㅎ 결국에 남는건 추억이니까요. 다들 좋아해줘서 기분좋았던.



밴쿠버는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고 다들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보는건 어떨까란 생각을 해요.


다들 누군가 먼저 자신에게 다가와주기를 바라고, 이야기를 걸어주길 바라며 기다린다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겠죠. 내가 받고 싶은 게 있으면 먼저 주고, 내가 듣고 싶은 말이 있으면 먼저 해주고, 내가 세상에서 보고 싶은 변화가 있다면 내가 먼저 그 변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도쿄, 싱가포르, 밴쿠버로 이주할때 언제나 아는 사람 한명 없이 갔었고, 혼자서 미국, 유럽, 다양한 곳을 여행할 때도 항상 오픈마인드로 어디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구를,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날 저녁 적었던 감사일기




그리고 다양한 밋업 그룹에 나가보는 것도 방법이긴한데 사실 저도 10번에 1번정도? 진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났던 것 같아요. 성공확률이 아주 높지는 않은 ㅎㅎ


경험을 통해서 배운건 단순히 사람들을 만나러 어디에 가는게 아니라 내가 진짜 관심있고 좋아하는 걸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거니까 잃을것도 없구요.


어떤 경험이든, 사람이든 저는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만나보고, 일단 해보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시도해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금방 그만두는 것 = 좋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일단은 뭐든 해봐야 데이터가 쌓이는거니까요.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나에게 맞는 환경, 사람, 삶을 찾아가다보면 점점 더 최적화가 되어갈거예요.



여러분도 지금 고민하고 계시다면
어떤 모임이든, 활동이든 일단은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인스타그램에는 밴쿠버 일상 & 자기계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어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인스타 디엠으로 연락주세요! :)

https://www.instagram.com/erika.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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