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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Apr 17. 2020

모두가 달라서 아름다운 세상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모두가 연기만 하고 싶어 한다면 어떨까요. 각본을 쓰는 작가가 없고, 촬영을 할 감독이 없고,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편집자가 없다면 영화는 만들 수 없겠죠. 그런데 다행히도 이 세상에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 아이디어를 글로 표현해내는 사람, 아름답게 영상을 찍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 멋지게 편집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각자의 역할을 맡아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가 탄생하지요.


농사를 짓는 농부,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멋진 건물을 짓는 건축가, 병을 고쳐주는 의사 등 각자 다 다른 역할을 해주는 분들이 계시지 않고 다 저처럼 글만 쓰고 사진만 찍고 있다면 이 세상은 돌아가지 않겠죠.


저는 건축가나 디자이너분들처럼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내는’데에는 소질이 없어요. 하지만 그런 일을 하는 분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저는 그분들이 만들어낸 것을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감사하게도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 역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듯해 다행이예요.


저는 우리 모두 각자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만 집중해도 이 세상은 어떻게든 돌아가게 설계되어있다고 믿어요. 그러기 위해서 제각각 이토록 다른 존재로 태어났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라면 절대 못했을 일을 해내시는 분들을 보며 우리 모두 달라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할 때가 많아요.

혹시 지금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 때문에 고민이 있으시다면 ‘나이기 때문에’ 잘하는 일을 생각해보세요. 우리 누구나 하나쯤은 있잖아요. :) 자신감 없어하는 친구를 위로할 때처럼 자신이 잘하는 것, 그 어떤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생각해보세요. 나에겐 당연한 그 능력이 남들에겐 부러운 기술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들은 다른 사람들이 채워줄거예요. 이 세상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균형이 맞춰질거예요. 그리고 우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면 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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