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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Apr 19. 2020

내가 대체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대부분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재미있게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잘하게 되었고 결국엔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근데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꽤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볼까 해요. 저도 이렇게 알아가기 시작한 것 같아요.


1. 내가 궁금한 분야

친구들과 여럿이서 레스토랑에 밥을 먹으러 갔다고 해볼게요. 저는 그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누가 했을지, 이 의자는 어디 브랜드인지, 테이블에 어떤 꽃을 두었는지 등 디자인에 관한 것들이 궁금하거든요. 그런데 어떤 친구는 이 음식에 들어간 이 특이한 향신료가 뭔지, 어떤 레시피인지가 궁금하고 어떤 친구는 이곳의 부동산 시세가 궁금한 거예요.

아끼는 책 5위 안에 드는 섹스 앤더 시티 메이킹 북
실제로 너무 가보고 싶은 세트

또 예를 들어 같은 섹스 앤 더 시티를 봐도 저는 주인공들의 아파트 인테리어를 어떻게 했는지가 궁금해서 메이킹 비디오를 찾아보고 스페셜 에디션 책을 구매해서 봤었어요. 에피소드에 나오는 건물들이 어디인지도 찾아보구요. 어떤 분들은 캐리의 구두와 옷이 어디 건지 궁금하실 수 있고, 주인공들이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이 궁금할 수도 있죠. 한번 생각해보세요. 평소에 같은 일을 해도 어떤 측면이 좀 더 궁금했는지요. 거기서부터 시작해보는 거예요. 대충 내가 어떤 부분에 관심이 있는지 큰 카테고리를 파악해보는 거죠.


2. 사진첩의 사진 비중

1번과 연결되는데요. 아무래도 우리가 관심 있는 것에 자연스레 눈이 가잖아요. 지금 핸드폰 사진첩을 한번 쭈욱 훑어보세요. 어떤 사진이 가장 많나요? 내가 찍은 것, 저장한 것들을 제삼자의 사진첩이라고 가정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한번 봐보세요. 대충 이 사람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라는 감이 오실 거예요. 음식, 옷, 자동차, 좋은 글귀, 연예인, 인테리어, 동물 등 다양할 거예요. 물론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가 요리사, 자동차 딜러처럼 직접 관련된 일을 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전혀 관심 없는 분야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연관된 일을 하면 좀 더 즐기며 할 수 있는 확률이 높겠죠.

예시 #1 인테리어
예시#2 삼식이 + 러블리한 사람들
예시 #3 컬러 + 디자인 이론

3. 사람, 크게  하더라구요

사실 나이 들수록 느끼는 건데요. 사람의 성향이라는 건 크게 안 바뀌는 것 같아요. 전 초등학생 때도 일기 쓰는 걸 좋아했고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팬픽도 쓰고...(누군지는 차마...) 그랬어요. 중학생 때부터는 일본 잡지를 모았는데 그때도 자기 집을 소개하는 코너는 따로 스크랩해두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책, 글쓰기, 인테리어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더라구요. 주위에도 보면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뭔가를 하는 걸 좋아했던 친구, 항상 정의심이 넘쳤던 친구, 꼼꼼한 성격이었던 친구 등 - 신기하게도 다들 어릴 적 성향과 어떻게든 관련된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괴로워하고 오래 하지 못하게 되구요.


바쁘게 사느라 잊고 지냈던 어릴 적 취미, 취향에 대해서 한번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기억이 안 난다면 부모님께 여쭤보는 것도 도움이 될지 몰라요. 우리가 기억 못 하는 모습을 부모님은 “너 그거 잘했어.” 라던가 “너 이런 거 좋아하잖아.”라고 해주실 수 있더라고요.


하지만 결국엔 자기가 좋아하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관심사일 때도 많으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해서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해서 내 반응을 살피면서 이걸 좋아하는지 저게 더 나은지 알아가는 거죠.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이 나를 어떻게 알겠어요. :)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이젠 정말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도 살다 보면 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는 것의 시작, 오늘부터 조금씩 더 자신을 알아가실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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