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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나라, 조지아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by 권호영
조지아 여행 프롤로그



“왜 하필 조지아로 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여행을 하는 내가 최근에 선택한 여행지들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세련된 도시, 다양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랜드마크,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도 괜찮은 기분에서 이제는 조금 벗어나 볼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쯤 #이지유럽 과 #이지러시아 의 저자 (지난 달엔 #이지조지아 를 출간하셨다), 서병용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작가님은 유럽의 모든 나라 중에 ‘조지아’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더라. 자연 풍광, 음식, 사람과 음악, 모든 것을 다 갖춘 나라는 흔치 않을 거라며.

으응?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고개를 갸웃하며 “정말이에요?” 라며 되물을 수밖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제겐 그랬어요.”라고 말씀하시는 작가님의 눈빛이 별빛처럼 빛난다.

스위스 사람들이 산을 감상하러 오고,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 마시러 오는 곳.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을 맛보러 오고,
스페인 사람들이 춤을 보러 온다는 곳.


조지아 와인, 첫 모금에 반하고 말 것이다.






지난 4월에 미리 조지아행 항공권을 구입했다. 해가 너무 뜨겁다는 여름의 불볕더위가 지난 9월이 최적기란다.

그리고 지금 여긴, 조지아(Georgia)이다.



#조지아 3일째 아침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Tbilisi) 공항에 도착한 건 밤 11시. 다음 날 아침 카즈베기(Kaznegi) 산이 있는 ‘스테판츠민다’로 출발한다.

약 3시간의 긴 여정이지만 가는 길 창 밖으로 보이는 산의 웅장한 모습에 지루할 새가 없다. 가는 길에 휴게소처럼 들르는 뷰포인트 세 곳에서도 아름다운 하늘과 호수에, 진한 초록빛 산들이 두껍게 겹쳐있는 모습에, 느리게 걷는 양과 말과 소떼들에 눈길을 빼앗기고 만다.


흔히 ‘카즈베기(Kazbegi)’라 부르는 이 곳의 이름은 ‘스테판츠민다’이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mother nature인 커다란 산 자락 이름이 바로 카즈베기인 것.


카즈베기에는 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트래킹 코스가 몇 개 있어 배낭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카즈베기 산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에 지어진 룸스 호텔은 다양한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조지아의 또 다른 명소이다.

카즈베기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르는 뷰 포인트들
카즈베기 룸스호텔 방에서 바라보는 뷰 (흐려서 산 정상이 안보인다...)
다음 날 새벽에 본 풍경







러시아와 터키 등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영어보다 러시아어가 많이 들려온다.

조지아어는 꼬불꼬불한 상형문자 같은 귀여운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그 모양은 포도 넝쿨에서 따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비행기에서 글씨를 따라 써 보며 알파벳을 외웠더니 운전하며 보이는 간판들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녕하세요? 가마르조바(გამარჯობა)’
‘감사합니다. 마들 로바(გმადლობთ)’


기본 회화부터 시작해서, 무작정 조지아어로 말하기 시작하니 웃음이 풍성해지는 즐거운 여행길이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조지아 사람들이 많아 다소 인상이 무뚝뚝해 보일 수는 있으나 사실은 친절한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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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조지아에서는 음식과 와인이 유명하다.

와인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아직 수출할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앞으로 남은 2주 간의 조지아 여행 기간 동안 맛있는 조지아 음식과 와인, 그리고 커피!!! 알차게 즐기고 돌아갈게요. 그럼 저는 이제 카즈베기 트래킹을 떠나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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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도 조금 다른 형식으로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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