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조지아 여행 첫 미션, 공항에서 해야 할 일 3가지

조지아 여행 팁 #1

by 권호영

조지아에 대해 한줄평을 해야 한다면 <유럽의 동남아> 쯤이 좋겠다. 유럽이 품은 자연과 올드시티의 이국적인 분위기, 아직은 발달이 덜 된 교통편과 도시 상황, 저렴하기로는 최고인 물가를 내세울 수 있으니까.


대체로 좋았지만 '조지아의 그 모든 것이 좋았다.'라고 하려니 별 한 개를 빼야겠다. 운전 실력 둘째가라면 서러운 조지아 사람들 틈에서 렌터카 여행은 엄두가 안 났기 때문에. 그렇다 보니 도시 간 이동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20대의 배낭여행객이라면 할 만했을 텐데 말이다.)




조지아 여행에서 꼭 가야 할 두 곳은 단연, 카즈베기(Kazbegi)메스티아(Mestia)이다. 하지만 이 두 곳을 가려면 조지아의 수도트빌리시(Tblisi)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포인트. '이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까?'라는 의문이 문득 들겠지만 여행 계획을 세우는 도중 ‘이동 시간’이 주는 제약 때문에 좌절하고야 말 순간이 한두 번은 찾아오고야 말 것이다.


욕심을 조금 더 내자면, 흑해를 즐길 수 있는 바투미(Batumi)와 이웃나라 아르메니아(Armenia)도 가고 싶어 진다.

'시간이 조금 더 있다고?' 그렇다면 코카서스 3국에 속한 아제르바이잔(Azerbaijan)을 안 갈 이유가 없지. -이들 코카서스 3국의 사이는 실제로 다정하지 않다.- 그렇게 욕심내어 늘어나버린 여행 코스를 다 밟으려면 무리한 스케줄이 돼버릴 수밖에!


이러한 스케줄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포기해야만 하는 도시가 생기고 말았다.




얀덱스를 부르기 위한 유심칩 구입, 그리고 공항 환전


“Tbilisi Loves You.”


트빌리시에 도착했다. 어둠에 갇힌 작은 공항의 공기는 낮게 깔려있다. 훅 하고 내게 안기는 그 날의 냄새가 사라졌다. ‘조지아(Georgia)’라는 나라에 도착한 뒤 나는 조금 긴장했던 것 같다.


1

흔한 '공항 택시 호객'을 물리치고 얀덱스(Yandex)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얀덱스 앱을 이용하면 안전하고 저렴하게 도착지에 도착할 수 있다. 조지아에서 ‘단 한 가지’ 기승을 부리는 사기 수법이 있다면 택시요금으로 장난치는 일이다. 처음 탈 때와 다른 가격을 제시하거나, 조지아 화폐단위(라리)를 달러(dollar)로 바꿔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당했다!’는 후기가 많은 걸 보면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실수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테니 조심하셔야 해요!)


*얀덱스 택시 앱으로 공항-트빌리시 시내까지 : 20~25라리 (약 8,000원~10,000원)

*공항에서 일반 택시가 부르는 가격 : 150~200라리 (약 60,000원~ 80,000원)



내가 부른 택시 번호와 차종이 메세지로 뜬다 - 가는 길을 보여준다 - 도착하면 앱에 요금이 표시된다.





2

공항에서부터 조지아 택시 앱인 얀덱스를 사용하려면 유심칩을 사야겠다.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서너 개의 통신사 부스 중에 어디서 사야 할지 고민이 될 때쯤 '막티(Magti)'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최근 조지아 여행객이 늘어나 같은 비행기에 한국인들이 여럿 탔을 테고, 그들이 막티 앞에 줄 서 있을 테니 눈치껏 따라가도 좋겠다.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듯) 유심칩은 시내에 들어가서 구입하는 게 저렴하다. 하지만 공항에서부터 택시 앱을 사용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이동할 계획을 세운 경우에는 공항 유심칩 구입도 괜찮은 딜이다.


*공항 막티 유심칩 3기가 + 국제전화 30분 : 30라리 (약 13,000원)

*공항 막티 유심칩 8기가 + 국제전화 30분 : 42라리 (약 18,000원)

*시내 막티 유심칩 4.5기가 + 국제전화 30분 : 30라리

*시내 막기 유심칩 4.5기가 + 로컬 문자 : 15라리




3

환전은 달러($)를 준비해 가서 조지아 화폐단위인 라리(ლ)로 바꾸는 게 좋다. 공항 환전소 서너 군데가 있는데 환율이 각기 다르게 적용되어 있으니 원하는 곳에 가서 하면 끝. 시내에도 환전소가 곳곳에 있었지만 수수료 때문에 공항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지아 여행 중 들르는 카자흐스탄에서는 의외로 유로(€)로 계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유로를 약간 챙기는 것도 좋겠다.




숙소에 도착해 침대에 털썩 몸을 던진 시간은 자정이었다. 트빌리시의 밤은 다음에.

'오늘은 잠만 자고 내일 일찍 카즈베기로 떠나야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카즈베기(Kazbegi)는 조지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를 가진 카즈벡 산(Kazbek mountain)으로 유명하다. 산꼭대기에 녹지 않는 만년설이 장식한 아름다운 설산을 보며 트래킹 하는 코스는 유럽 배낭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가는 3시간 동안 우리가 만나는 풍경은 맨드랍기 그지없다. 카즈베기의 산은 잘 손질된 잔디가 깔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신이 가진 커다란 손으로 한 번 쓰윽 쓰다듬어 보고 싶은 마음이 쑤욱 쑤욱 아무 때나 드는 것이다.












IMG_9157.jpg


조지아 여행을 다녀와 연재하는 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소소한 아이템별 후기를 쓰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 여행 사진과 작은 에피소드를 함께 포스팅하고 있고요. 놀러 오셔서 함께 친구 해요!
Erin쌤의 영어와 여행이야기
erinandyou 여행스타그램

**

조지아 여행기 매거진에 다 담지 못한 여행기는 다음 온라인 서점에서 책으로 만나보세요 :-)

예스24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알라딘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교보문고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인터파크 :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카즈베기 룸스호텔:조지아여행 필수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