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분의 세바시 강연을 보다가 오랜만에 생각을 깊게 해보고 싶어서 적는 글이다.
"지금은 당연하지 않지만, 무엇이 미래에 당연해질까?
죽을 때까지 노동자의 신분을 유지할 운명에 처한 사람으로서, 미래 사회에 대해 한 예측을 할 때 노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자동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지금, '일'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에 모두 집중하는 때에 '쉼'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에 집중해보고 싶었다.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가장 보편적인 쉼의 형태인 '휴가'가 바뀔 것 같다. 지금이야 휴가가면 '일 중단!'이지만, AI 시대에는 휴가의 개념 자체가 바뀔 것 같다. '위임형 휴가'라는 개념이 생기지 않을까?
AI와의 협업은 필수불가결할 것이기에 AI가 내 업무 스타일, 결정 방식, 그리고 회사 규칙까지 익히고 있으니, 나의 일을 AI에게 '위임'하고 나는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내가 일을 중단했어도 AI가 일을 하는 휴가인 것이다. 휴가 갔을 때 중요한 일이 터졌을까 걱정하며 더이상 슬랙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된다. AI가 반복 가능한 내 일을 하고 동료의 질문에 답을 해줄 것이다. 동료들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답변이 혹시 어색해도 괜찮다. 아무도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니.
약 15일 정도의 연차를 지금 부여 받는 다면, 그 중 5일 정도는 위임형 휴가를 쓰도록 회사가 권장하게 될 수도 있다. 송길영 작가님의 책 『시대예보: 경량 문명』에서 예측 하듯이 조직의 규모도 점점 작아질 것이기에, 업무 공백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기에 AI에게 휴가 때도 일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다.
업무는 반복적인 일과 전략적인 일의 조합일 수밖에 없는데, AI 시대 인간의 역할은 전략을 수립하고 관계를 맺어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 등 고차원적인 영역에 집중될 것이다. 위임형 휴가간 동안에는 반복적인 일을 AI가 평소와 같이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 (혹시 문제 없는지 하루에 10분 정도만 인간이 체크해주면 될 일이다.) 즉, 휴가를 가더라도 내 업무는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는 것이 가능해야하고,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노동'의 주체인 인간이 이따금씩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홀로 일하는 것에서, 항상 일하는 AI와 인간이 조화롭게 일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세상은 이미 크게 바뀌고 있다. 우리가 취할 방법은 하나, 바로 AI를 적극 활용하여 개인과 조직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빠르게 혁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