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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Nov 18. 2022

기억의 나

내 어린 시절은 우리 엄마 기억 속에 살아 있어요.

너에게 줄 게 김치밖에 없었어. 그래도 반찬 투정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너는.

먹을 욕심이 없어서 밥 욕심도 없었던 어린 시절의 나는

엄마 가슴 속에 남은 회한인걸까요.

나는 내 딸이 우리 엄마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엄마가 말해요.

어려서 못해준 거 지금 해준다는 마음으로 밥을 해.

한 번 굶겨 본 일도 없으면서.

해주지 못한 일들로 가득찬 저 기억을 어쩌면 좋을까요.

나는 딸이에요. 엄마가 되었지만요.

내 딸에게 맛있는 밥을 차려주는 엄마가 되었는데도


우리 엄마에겐 못 먹여 키운 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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