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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Dec 13. 2018

타잔의 법칙

살며 생각하며

밀림의 왕자 타잔!!!

어린시절 TV앞에 우리들을 모이게 했던 영웅이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제인이 도와 달라고 외치면, 언제나 나무 넝쿨을 타고 쏜살 같이 나타나 제인을 구출해 줍니다. 무기는 허리 옆에 찬 단검 하나인데, 무서운 맹수들과 싸워 이기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두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가며 ‘나도 타잔처럼 날세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야’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죠.

특히, “아~아~ 아아 아아” 하고 특유의 소리를 지르면 코끼리떼가 몰려와 타잔을 도와주는 장면도 압권이었죠. TV 방송이 끝나면 동네 친구들과 모여 타잔 소리를 지르며 놀던 기억도 새롭네요.

어릴 적 저의 영웅이었던 타잔은 열대 우림의 나무 넝쿨을 타고 다니면 원하는 곳은 어디든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죠. 그래서 마치 하늘을 날아 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듯 타잔이 나무 넝쿨을 타고 하늘을 날듯이 어디든 가기 위해선 지켜야 하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주 단순한 법칙이죠.

“반대편 나무 넝쿨을 잡기 전에는 쥐고 있던 나무 넝쿨을 놓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그야 땅으로 떨어져 버리니까요…

타잔이 제 아무리 밀림의 왕자라 할지라도 그래서 능수능란하게 나무 넝쿨을 타고 다닌다고 해서 실제로 날아다니는 것은 단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타잔은 인간이기 때문에 날 수가 없는 거죠.

따라서 타잔의 법칙을 어기고 이쪽 나무 넝쿨을 먼저 놓고 진행방향 저쪽에 있는 나무 넝쿨을 잡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땅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는 이론이죠.

그런데 갑자기 월급을 받으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샐러리맨들도 타잔과 같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건 왠일일까요?

경기 상황이 불안해 지고 특히, IMF 이후로 연공서열이란 단어는 조직내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대신 잦은 구조조정과 30대 임원승진, 능력별로 지급되는 인센티브… 이러한 말들이 직장내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죠.

세태가 이렇다 보니 샐러리맨들은 오늘도 더 좋은 조건의 직장을 꿈꿉니다.

“내가 이래봬도 오라는데 많다고”
“지긋 지긋한 직장 빨리 때려 치우고 더 좋은 곳을 알아봐야지!”

아니면 아예 독립을 생각합니다.

“그래 평생 월급쟁이로 살아 봤자 뾰족한 수 없어, 이 참에 내 사업을 하는 거야!”

하지만 타잔의 법칙을 생각해야 합니다. 타잔이 마치 날아 다니는 것처럼 신속하게 이동한다고 자신이 정말 날아다닌다고 착각해선 안되죠. 따라서 항상 저쪽 넝쿨을 잡은 후 이쪽 넝쿨을 놓아야 합니다.

샐러리맨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신감만으로 사표를 던지고 다른 곳을 알아 보는 것은 마치 타잔이 이쪽 넝쿨을 먼저 놓아 버리는 것과 같은 꼴이죠. 땅으로 떨어져 버린다는…

항상 자신이 옮길 반대쪽 나무 넝쿨을 미리 살펴야 합니다. 물론, 반대쪽 나무 넝쿨이 썩은 것은 아닌지 또한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지 신속하게 판단해야 겠죠. 그런 다음 그 쪽 나무 넝쿨을 먼저 잡은 후 이쪽에 사표를 내야 하는 거죠.

그게 새로운 직장이든 자신만의 사업이든 간에요.

자! 이땅의 샐러리맨 여러분, 더 이상 막연한 생각만으로 푸념만 하지 마세요. 정말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면 자신이 가야 할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튼튼한 나무 넝쿨을 발견하도록 노력합시다.

‘타잔의 법칙’을 명심하면서 말입니다. ⓒ김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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